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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또 결혼 이야기가 나와버렸다. 지난해 MBC 드라마 '닥터 진'이 끝나고 인터뷰했을 때는 "결혼이 목표"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결혼을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제법 털어놓았고 어릴 적 이야기도 꽤 솔직하게 들려줬다. 1976년생으로 30대 중반을 넘어선 배우 송승헌이다.
한국 대표 조각미남 송승헌이 아직 싱글인 건 '눈이 높아서'가 아니었다. 남들은 송승헌에게 "애 같은 소리하네"라고 한다는데, '애'의 어감보다는 '아이'란 단어가 더 어울린다. 송승헌이 들려준 건 조금은 '아이 같은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태상이 미도가 좋아지면서 인터넷으로 '여자가 좋아하는 행동' 같은 걸 찾아본다. 난 그걸 보면서 굉장히 웃었다. 사실 나도 그래 봤거든. 누군가를 좋아하면 다들 그렇지 않은가?" 송승헌이 연기한 MBC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의 한태상은 겉은 강해 보이지만 연애에는 너무 서툰 남자였고, 사랑하는 여자 서미도의 토라진 목소리에 부끄러움을 꾹 눌러 참고 얼굴팩을 한 채 '인증샷'을 찍었다.
"'송승헌이라면 당연히 주변에 여자가 많겠지', '여자 심리도 잘 알겠지' 하는 말들을 많이 들었는데, 난 진짜 그렇지 않다. 여자의 심리도 잘 모르고. 예전에 만났던 여자친구는 이런 말을 자주 했다. '오빠는 여자의 마음을 몰라?' 난 왜 여자가 화가 난 건지 그런 것들을 잘 모르겠더라. 태상이랑 비슷하다. 나도 20대 중반 때는 여자친구에게 뭘 해주면 좋아할지 찾아보고 카페 같은 데를 빌려서 풍선을 불어보기도 했다."
마지막 연애를 물었을 때는 "오래됐다. '내 여자친구다'라고 얘기할 수 있는 친구는 군대 가기 전이었다. 10년 가까이 됐다"고 했다. 여자친구를 만나는 기준이 높은 것 아니냐고 했을 때는 "난 누군가를 만날 때, '진짜 이 사람이면 결혼까지 할 수 있겠다' 싶은 사람과 만났다. 무언가에 씌었다고 하지 않냐. 그 느낌을 알기 때문에 그런 사람이 아니면 사귈 생각을 못했다. 그렇지만 그런 사람은 자주 나타나지 않더라"고 했다.
"좀 바보 같고, 애 같기도 하지만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
사랑의 찬란함을 늘어놓던 송승헌의 얼굴은 아이 같았다. "사랑의 감정을 느끼면 남자는 슈퍼맨이 된다. 잠을 안 자도 피곤하지 않고 밥을 안 먹어도 배고프지가 않다. 슈퍼맨처럼" 하는 송승헌의 눈빛은 이제 막 첫사랑을 알게 된 10대 사춘기 소년의 눈빛 마냥 투명했다.
흰 분홍 벚꽃이 흩날리던 길을 미도의 손을 잡고 걷던 태상이 걸음을 멈추고 물었다. "나, 좋은 남편이 될 것 같지 않니?" 그리고 미도가 말했다. "좋은 남편이 될 거야. '티티'는 좋은 사람이니까."
[배우 송승헌. 사진 = 스톰에스컴퍼니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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