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4회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다.
왕첸밍(토론토 블루제이스)은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U.S. 셀룰러 필드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⅓이닝 10피안타 3탈삼진 3볼넷 5실점을 기록했다.
대만 출신 메이저리거인 왕첸밍은 2006년과 2007년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2년 연속 19승을 거두며 수준급 투수로 활약했다. 이는 현재까지 아시아투수 한 시즌 최다승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주무기인 싱커가 팔에 무리를 많이 주는 구종인 관계로 이후 서서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부상과 복귀를 반복하는 사이 메이저리그에서의 위상은 계속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으로 10경기(5선발)에 등판해 2승 3패 평균자책점 6.68을 기록했다.
이후 소속팀을 찾지 못하던 왕첸밍은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메이저리그 계약에는 실패했다. 대신 양키스 트리플A팀에서 뛰며 메이저 복귀를 노렸다. 양키스 산하 트리플A팀 스크랜튼에서 4승 4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한 왕첸밍은 드디어 이날 토론토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계약 당일 토론토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왕첸밍은 1회를 삼자범퇴로 막으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하지만 2회들어 1사 이후 아담 던에게 우중월 솔로홈런을 맞으며 첫 실점을 했다. 3회는 다시 무실점.
가장 아쉬움이 남은 때는 4회였다. 왕첸밍은 1아웃 이후 알렉스 리오스에게 안타와 도루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폴 코너코는 뜬공으로 처리하며 2사 3루.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낼 수도 있었다.
이 때부터 연타를 허용했다. 다얀 비세이도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2실점째를 한 왕첸밍은 코너 길라스피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포를 허용, 순식간에 실점이 5점까지 늘어났다.
그래도 '오래 던지는 것'이 미덕 중 하나인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은 해냈다. 효율적인 투구 속 8회까지 마운드에 오른 것. 왕첸밍은 5회와 7회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무실점으로 끝낸 뒤 8회 선두타자 코너코를 뜬공으로 처리한 뒤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왕첸밍이 4-5로 물러난 가운데 팀이 9회초 2아웃까지 이 점수를 유지해 토론토 데뷔전에서 패전을 떠안는듯 했다. 하지만 이 때 호세 바티스타의 극적인 동점 홈런이 터졌고 왕첸밍은 패전 위기에서 벗어났다.
아쉬움과 희망, 안도의 한숨을 모두 남긴 왕첸밍의 토론토 데뷔전이다.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2013시즌 첫 등판을 가진 왕첸밍.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