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김상현이 다시 한 번 SK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까.
김상현(SK 와이번스)은 지난 5월 6일 KIA에서 SK로 트레이드 될 때만 하더라도 SK 타선 중심을 맡을 것이라고 큰 기대를 받았다. 실제로 SK 데뷔전인 5월 7일 문학 두산전에서 홈런 포함,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완벽한 신고식을 치렀다.
이후 홈런 대신 안타수를 늘려가던 김상현은 그나마 때리던 안타마저도 서서히 보기 힘들게 됐다. 5월 24일 LG전부터 6월 5일까지 24타수 5안타(타율 .208)에 그친 김상현은 결국 6일 NC전과 7일 한화전에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대신 그 자리는 부상을 털고 복귀한 이재원이 맡았다.
당시 이만수 감독은 김상현의 부진에 대해 "너무 잘하려고 한다. 천성이 정말 착해서 너무 고민을 많이 한다"며 기술적으로는 "맞는 포인트가 뒤에 있다보니 장타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선발로 복귀한 8일 한화전에서 2안타를 때린 뒤에도 "조금씩 타격 포인트를 찾아가고 있지만 타이밍이 늦고 있다"며 "앞에서 맞게 되면 장거리포도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11일 경기는 이만수 감독의 기대에 그대로 부응한 경기였다. 김상현은 첫 타석만 하더라도 3루수 앞 병살타로 물러났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는 2루수 앞 땅볼로 타점을 올리며 공헌했다. 세 번째 타석은 1루수 직선타로 물러났지만 타구질 자체는 좋았다.
그리고 8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한 네 번째 타석. 김상현은 팀이 4-3으로 한 점 차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에서 오현택을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때렸다. SK 데뷔전인 5월 7일 이후 35일만에 터진 홈런이다. 불펜이 불안한 상황에서 나왔기에 팀에게도 천금 같은 홈런이었다.
경기 후 김상현의 말 역시 이만수 감독과 다르지 않았다. 김상현은 "타점을 올렸을 때(2루수 앞 땅볼)나 홈런이나 배팅 포인트가 조금씩 앞으로 나오는 것이 좋아지는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이런 현상이 장타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SK는 이재원의 복귀와 기존 선수들의 부활로 타선이 점차 안정을 찾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상현도 자신의 역할인 장타를 터뜨릴 수 있다면 중위권 도약을 노리는 SK에도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 김상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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