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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세계시장을 겨냥해 제작된 김태우, 윤하 주연의 창작 뮤지컬 '로스트가든'의 중국 상하이 초연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 8일과 9일 양일간 중국 상하이에서 영어로 공연된 '로스트 가든'은 한국의 창작 뮤지컬에 대한 기대와 우려 속에 3회 공연에 약 2만여명의 관객이 관람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특히 대사없이 진행되는 뮤지컬인 만큼 김태우와 윤하의 가창력과 음악은 오스카 와일드의 원작 소설 '이기적인 거인(the selfish giant)'대로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외롭게 살아온 괴팍한 거인이 순수한 소녀 머시를 통해 마음의 문을 열고 잃어버린 정원을 되찾는다는 내용을 충분히 전달했다는 평을 받았다.
또 전 세계 영어권 국가는 물론 중국에서도 초등학교 교재로 쓰고 있는 까닭에 영어로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들이 작품에 몰입할 수 있었으며, 사전에 관객 전원에게 배포된 시놉시스와 가사 번역본 등도 극에 대한 몰입도를 한층 높일 수 있었다는 전언이다.
특히 거인이 죽는 장면과 머시의 엔딩곡이 흐르는 동안에는 눈시울을 붉히는 이들이 많았고, 스케일 큰 무대와 스노우를 비롯한 겨울요정들이 정원을 독차지하고 그들만의 파티를 즐기는 장면에 동원된 바이올린, 베이스기타, 드럼 연주와 비보잉은 중국 관객들의 흥을 돋우며 한국 대중음악의 우수성을 알리기에 충분했다고 제작진은 자평했다.
제작자인 김진천 욕심쟁이문화산업전문회사 대표는 "이번 초연을 통해 뮤지컬 '로스트 가든'의 버전 1.0이 완성됐다"며 "앞으로의 투어를 통해 계속 진화시켜 3년 안에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앤드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거인 역을 맡은 김태우는 "관객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다. 노래 공연 때와는 또 다른 에너지를 관객분들께 받았다. 앞으로 작품의 발전과 함께 진정한 거인이 되어 팬 여러분에게 감동을 선사하겠다"고 소회를 전했다.
머시 역으로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뮤지컬 무대에 섰던 윤하는 "중국팬들에게 감사하다. 작품을 선택할 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역할에 동화되어 느낀 감동과 관객들의 반응에 가슴이 벅차다. 벅찬 가슴이 식기 전에 다시 무대에 오르겠다"고 말했다.
'로스트 가든'은 소준영 감독의 연출 하에 뉴욕에서 30여년간 활동한 음악가 잭 리, 이탈리아 출신 안무가 엘리사 페트롤로,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는 무대디자이너 톰 리 등이 합류한 글로벌 프로젝트로 올 하반기 한국과 태국 등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 상하이에서 초연을 성황리에 마친 윤하(왼), 김태우 주연의 '로스트 가든. 사진 = 카프리즘 제공]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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