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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집단 몸싸움으로까지 번졌던 벤치클리어링이 바로 다음날 선발 등판하는 류현진(LA 다저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까.
다저스는 류현진의 등판 하루 전인 12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3연전 중 2차전에서 벤치클리어링에 이은 집단 몸싸움 끝에 5-3 역전승을 거뒀다. 양 팀의 갈등이 채 가시기 전에 이튿날 선발 등판하는 류현진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사건의 중심에는 최근 맹렬한 타격으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야시엘 푸이그와 지난 4월 벤치클리어링 과정에서 부상을 입고 한 달 뒤 복귀한 잭 그레인키가 있었다. 6회말 푸이그가 상대 선발 이안 케네디의 투구에 안면을 맞은 뒤 7회초 이날 선발 등판한 그레인키가 던진 사구가 벤치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7회말에는 급기야 케네디가 다시 그레인키에게 사구를 던지면서 양 팀의 갈등이 격렬한 몸싸움으로까지 번졌다.
이는 류현진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요소가 상존한다. 우선 똘똘 뭉친 팀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이날 피해자의 입장이었던 다저스에게 상대팀과의 갈등은 내부 결속을 더욱 단단이 한 계기가 됐다. 이는 8회말 만루 찬스를 놓치지 않고 주자를 일소한 타선의 집중력으로 이어지며 기분좋은 역전승의 발판이 됐다.
다만 자칫 험악한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류현진은 올시즌 단 한 개의 사구도 던지지 않았다. 제구가 뛰어난 류현진이기에 행여 실투가 타자의 몸쪽으로 향할 경우 상대팀이 더욱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 감정이 가시지 않은 애리조나가 상황에 따라 먼저 다저스를 자극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이 경우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도 쉽지 않은 문제다.
다음날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있는 류현진은 이날 벤치클리어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부상 선수와 다음날 선발투수는 벤치클리어링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관례다. 워낙 털털한 성격과 강한 정신력을 보유한 류현진이 외부 요인으로 흔들릴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평소와 다른 분위기 속에 등판하는 류현진의 시즌 7승 도전이 주목된다.
[류현진(위)-야시엘 푸이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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