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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지영 기자] KBS 2TV '드라마 스페셜 단막 2013'이 시간대를 변경하고 내 놓은 첫 작품 소재로 기억상실증을 택했다.
12일 방송된 '내 낡은 지갑 속의 기억'은 교통사고 후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영재(류수영)가 열여덟 소녀 수아(남보라)를 만나 기억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씨 서가라는 헌책방의 주인 영재는 어느날 자신의 지갑이 담긴 택배를 받았다. 지갑 안에는 웃고 있는 자신과 한 여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고 그때부터 그는 자신의 기억을 되찾기 시작했다.
하나 둘씩 떠오르는 기억에는 그와 지우(유인영)가 열렬히 사랑하던 모습이 담겨 있었고, 그는 마지막으로 이별을 고하던 날 두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하게 됐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기억을 갖고 있다는 것 자체가 괴로웠던 영재는 결국 스스로 기억을 지웠던 것이다. 하지만 늘 가슴 한 편이 뭔가에 걸린 듯 답답했던 그는 기억을 서서히 되찾아 가면서 자신의 과오를 깨닫게 됐다.
후회스러운 기억을 찾는 것과 기억을 잊고 답답해하며 사는 것, 영재는 기억에서 도망가지 않는 방법을 택했고 결국은 지우를 만나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내 낡은 지갑 속의 기억'은 영재라는 인물을 통해 회피하고 싶고 완전히 잊고 싶은 기억과 마주섰을 때 느끼는 지독한 후회와 좌절, 하지만 그 기억에서 도망가지 않았을 때 느끼는 행복을 모두 표현했다.
출생의 비밀, 복수, 타임슬립과 함께 기억상실 역시 드라마에 흔히 이용되는 소재지만 '내 낡은 지갑 속의 기억'은 기억상실증을 누구나 하나쯤 잊고 싶어하는 기억의 상실로 표현하며 색다르게 접근했다.
큰 갈등 구조를 그리며 빠르게 진행되는 드라마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독특한 접근법과 잔잔하게 이어지는 '드라마 스페셜'이 수요일 심야 시간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내 낡은 지갑 속의 기억'. 사진 = KBS 2TV '드라마 스페셜 단막 2013-내 낡은 지갑 속의 기억' 방송화면 캡처]
이지영 기자 jyo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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