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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자신 있나?"라고 가수 아이비에게 물었다.
지난해 발라드곡 '찢긴 가슴'으로 활동했지만 팬들이 기억하는 아이비의 색깔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늘 밤 일', 'A-Ha', '유혹의 소나타'가 아이비란 이름에 연상되는 색깔이었다. 이번에는 제목부터 'I Dance'다. 제목에 댄스가 있어도 전형적인 댄스곡이 아니다. 탱고 리듬을 전반에 깔고 중간에는 원더걸스 멤버 유빈의 랩으로 힙합스러운 분위기를 풍긴 뒤 곡 후반부 빨라지는 비트와 전자음에 가파른 호흡으로 변환된다. 박진영이 작사, 작곡한 곡이다. 데뷔 때 이후 8년 만에 만난 박진영과 아이비다. 지금의 아이비를 있게 한 과거로의 회귀는 아니다. 지난 시절 댄스와 발라드를 병행 활동하던 아이비는 30대가 되었고, 20대와의 경쟁이 아닌 새로운 영역으로의 발돋움을 선택했다.
"자신 있나?"란 질문에 아이비의 대답은 "난 원래 자신감이 있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냥 열심히 할 것이다. 이름값은 했으면 좋겠다. 음악방송 1위 같은 건 생각도 안 하고 있다. 스트레스 받을까 봐. 그냥 할 것이다. 목표는 3주 이상 음악방송 하기"였다.
'섹시한 콘셉트'인 건 아니라고 했다. '이별의 댄스'란 아이러니가 담겼다. "이별의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춤을 추고 지쳐 잠든다는 내용이다. 섹시한 건 그만하고 싶었다. '댄스=섹시'란 콘셉트가 많지 않았냐. 너무 식상한 것 같다. 지금까지 많이 하기도 했다. 가사 내용에 신경 쓰면서 보여주고 싶단 생각을 했고, 그래서 '아이 댄스'가 마음에 들었다. 사실 노래의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 섹시하게 보일 수 있을 것 같단 생각도 든다."
아이비가 돌아오기 전 이효리, 서인영 같은 30대 여자 솔로가수들이 비슷한 시기에 먼저 돌아왔다. 걸그룹 포화상태인 가요계로의 귀환이다. 어린 여가수들과의 경쟁에 대해선 아이비는 블로그 '쫄깃하게 살아가기'의 주인다운 말을 했다. "나이 차이가 3, 4살 차이만 나도 질투심이 나거나 할 텐데 그렇게 경쟁심이라든지 '이기고 싶다' 하는 생각은 거의 없다. 오히려 한때 함께 활동했던 여가수들이 같이 나오니까 주목 받을 수 있는 것 같아 좋다. 여자 솔로 가수가 별로 없다가 씨엘도 나오고 그러면서 가요계가 주목 받아 '핫' 하지 않나."
실패란 단어를 꺼내면서는 이렇게 얘기했다. "만약에 실패해도 이게 뭐 인생이 끝나는 게 아니다. 앞으로도 기회는 충분히 있다."
"예전에는 나를 좋아해주는 고마운 팬으로 인식했다. 그런데 사실 난 데뷔한 지 8년 됐는데 활동한 기간을 합치면 2년도 안 된다. 또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그동안 정말 멋있는 가수들이 많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배신 안 하고 이렇게 오랜 기간 나를 바라봐 준 친구들이다. 왜 특별하지 않겠나. 의미가 각별하다."
팬들의 기대가 크겠다고 했더니 아이비가 말했다. "애들이 다 신 났다."
[가수 아이비. 사진 = 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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