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우승청부사를 찾아라.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은 12일 2013-2014시즌 WKBL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대상자 명단을 발표했다. 총 69명이 신청했다. 현재 WNBA 소속 선수는 총 28명이다. 과거 WNBA 경력자까지 포함하면 42명. 포지션 별로는 가드 16명, 포워드 30명, 센터 23명이다. 티나 톰슨, 나키아 샌포드, 애슐리 로빈슨, 캐서린 크라예펠트, 사샤 굿렛, 비키 바흐 등 지난해 WKBL에서 뛰었던 선수도 6명이나 있다.
2012-2013시즌. 여자프로농구에 5년만에 외국인선수제도가 부활했다. 장, 단점이 동시에 부각됐으나 대체로 ‘괜찮았다’라는 반응. 티나 톰슨이 코트를 휘젓자 여자농구에 지각변동이 일었다. 만년 최하위 우리은행의 통합 챔피언 등극. 물론 우리은행은 외국인선수 제도가 도입 이전인 1~2라운드부터 잘 나갔다. 그러나 우승 마침표는 티나의 몫이었다. 다가올 2013-2014시즌 농사도 외국인선수 선발이 가장 중요할 전망이다. 더구나 6개 구단은 다음 시즌부턴 외국인선수를 2명 보유에 1명을 출전시킬 수 있다. 잘 뽑은 외국인선수 한명이 우승청부사가 될 수 있다.
▲ 티나는 어디로 갈까, 하나외환? KDB생명?
가장 눈 여겨 볼 부분은 역시 최대어 티나 톰슨의 행보다. 티나에 대한 우선 선택권은 일단 지난 시즌 5~6위에 그쳤던 부천 하나외환과 구리 KDB생명에 있다. 두 팀이 추첨을 통해 1~2순위를 뽑는다. 이어 지난 시즌 3~4위 안산 신한은행과 청주 KB가 추첨을 통해 3~4순위를 뽑는다. 지난 시즌 우승팀과 준우승팀 춘천 우리은행과 용인 삼성생명이 5~6순위를 뽑는다.
하나외환 혹은 KDB생명이 두 팀이 티나 대신 다른 선수를 뽑을 수도 있다. 여자농구 관계자에 따르면 “갑자기 외국인선수 제도 재도입을 결정했던 지난해보단 이번에 나온 외국인선수들의 기량이 더 좋다. 베테랑 티나 대신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에게 올인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하지만, 티나보다 월등히 뛰어난 기량을 갖고 있는 선수도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 더구나 티나는 WKBL 경험이 풍부하다. 검증된 카드다. 이젠 2명 보유 1명 출전이니 적절히 체력 분배를 해줄 시간적 여력도 있다. 때문에 하나외환이나 KDB생명에서 1순위를 잡을 경우 티나를 선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 제2의 티나는 있나
제2의 티나는 있을까. 일단 지난해 호평을 받았던 나키아 샌포드, 애슐리 로빈슨 등은 선발될 확률이 높다. 이번 외국인선수 시장에 빅맨 자원보다 가드, 포워드 자원이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WKBL을 경험했던 빅맨들의 가치는 높아질 전망. 그러나 기본적으로 티나를 뽑을 수 없는 팀은 티나에 버금가는 기량과 아우라를 보여줄 수 있는 외국인선수 선발에 힘을 쏟을 확률이 높다.
역시 WNBA 경력자들에게 눈길이 간다. 모니크 커리, 에센스 카슨, 타니시아 라이트 등은 좋은 기량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다. 테크니션이면서 확실한 득점원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평가다. 물론 이들 역시 WKBL에 대한 적응이 우선과제다. 한국농구 특유의 강력한 수비와 속공, 다양한 패턴 플레이를 소화할 수 있는 똑똑한 선수가 우선적으로 대접받을 수 있다.
과연 누가 2013-2014시즌 외국인 우승청부사가 될까. 그동안 여자농구에 외국인선수 도입을 두고 찬반 논란도 많았다. 하지만, 이미 제도 도입을 두 시즌째를 앞둔 상황에서 외국인선수를 가장 잘 활용하는 팀이 최후의 승자가 될 전망이다. 6개 구단 감독들은 곧 WNBA가 열리고 있는 미국으로 건너가 드래프트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6개 구단의 운명이 걸린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날짜는 7월 15일. 시간은 오전 11시다.
[티나 톰슨(위), 나키아 샌포드(아래).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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