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쯤 되면 엄청난 관심이다.
올 시즌 후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삼성 오승환. 그에게 관심을 보인 구단이 또 포착됐다. 일본프로야구 한신. 일본 스포츠전문지 산케이스포츠는 12일 한신이 오승환 영입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신은 후지카와 규지가 시카고 컵스로 떠난 뒤 뒷문 불안에 시달린다. 한신이 오승환에게 어느정도 관심을 갖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어쨌든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날 리 없다.
일본 언론은 그동안 잊을 만하면 한번씩 오승환에 대한 관심을 보도했다. 한 두 차례가 아니었다. 미국 언론은 아직 잠잠하지만, 최근 방한한 미국, 일본구단 스카우트들의 ‘급’을 보면 오승환에 대한 관심은 점점 노골적으로 바뀌고 있다. 오승환이 빠르면 올 시즌 이후, 늦어도 내년 이후엔 해외 진출을 할 수 있다는 현실. 그에 대한 러브콜을 부추기는 요소다.
▲ 해외진출 언급 자제, 오승환은 삼성과 신의를 지킨다
지난 5일 목동 넥센전.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앞에서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이에 6일 몇몇 기자들은 공식적으로 구단에 오승환과의 만남을 요청했다. 돌아온 건 정중한 NO. 삼성 관계자는 “해외 진출과 관련해선 아무 말도 해줄 게 없다. 그것 말고는 다 얘기할 수 있다”라는 오승환의 의견을 전했다. 결국 당시 오승환과 기자들의 만남은 무산됐다.
오승환은 지난해에도 해외 진출에 대해 언급하는 걸 무척 조심스러워했다. 충분히 이해가 된다. 오승환은 여전히 구단의 동의를 얻어야 해외로 나갈 수 있는 신분이다.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지만, 해외진출이 자유롭게 가능한 시기는 2014시즌 이후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 진출과 관련해 어떠한 언급을 하는 것 자체가 신중할 수밖에 없다.
오승환은 해외 진출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정도의 실력과 해외 구단들의 호의적인 자세를 감안하면 당연하다. 하지만, 삼성에 몸 담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로 나가고 싶다는 말을 쉽게 내뱉는 건 구단에 실례가 될 수 있다고 본 모양이다. 자신의 의사는 시즌 후 구단과 조율하면 된다는 생각. 굳이 시즌 중 해외 진출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가 구단에 불필요한 오해를 살 필요는 없다고 본 것이다. 구단과의 신의를 지키고 싶은 오승환이다.
▲ 난감할 수 있는 삼성, 오승환에게 고맙다
오승환의 이런 신중한 태도는 지금은 삼성 소속이니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삼성 구단으로선 내심 오승환에게 고마울 수밖에 없다. 팀내 간판선수가 개인적인 일보단 눈 앞의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는 자세. 자신보다 팀을 위한 마인드이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삼성은 지난해 통합 2연패 이후 “통합 3연패를 함께 하고 싶다”는 말로 해외진출에 관심이 있던 오승환에게 국내 잔류를 요청한 바 있다.
삼성 구단으로서도 당연하다. 오승환 없는 삼성. 쉽게 상상하기 어렵다. 삼성은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오승환을 다년 계약으로 묶어 해외 진출을 봉쇄할 수 있다. 삼성은 리그 최고의 클로저와 최대한 오래 함께 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이 문제에 있어 매우 민감하고 상황에 따라 난감해질 수 있다. 그러나 지난 8년간 삼성에 헌신한 오승환이 해외 진출 의사를 밝힐 경우 무조건 막을 수도 없다. 더욱이 내년 시즌 이후엔 오승환의 해외 진출을 제도적으로도 막을 권리가 없다.
때문에 삼성 구단도 오승환의 해외 진출에 대해 지금 논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다고 본다. 일단 눈 앞의 시즌을 잘 치른 뒤에서야 생각해볼 문제라고 보는 것. 실제 한 야구관계자는 “지금은 시즌 중이다. 해외 진출과 관련해선 시즌 후에 얘기하는 게 서로 깔끔하다”라고 했다. 오승환의 신중한 태도에 삼성 구단으로선 고맙다. 팀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이득이다.
▲ 오승환의 솔직한 기분은 어떨까
오승환은 위에서 언급한대로 해외 진출에 대한 꿈이 있는 듯하다. 자신에 대한 관심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시점. 이 야구관계자는 “해외 구단에서 자신을 높게 평가하는 데 싫어할 선수가 어디 있겠느냐”라고 했다. 해외 진출에 언급에 대한 태도 자체는 신중하면서도 내심 뿌듯해 하지 않겠냐는 예상이다.
오승환도 해외 구단들이 자신에게 정확하게 어느정도 관심을 갖고 있는지는 알 길이 없다. 어쨌든 해외 구단 스카우트팀 고위 관계자가 자신을 보러 온 것 자체는 분명 의식하고 경기에 나설 수밖에 없다. 자신에 대한 해외 구단 관련 기사에도 신경이 쓰일 것이다. 인간이니 지극히 당연하다.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 흥분하지 않고 마운드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더 대단하다. 오승환이 왜 돌부처인지 또 한번 자연스럽게 증명되는 요즘이다.
[오승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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