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이그 빠진 다저스, '류이그' 류현진 있었지만…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푸이그 대신 '류이그'가 맹타를 선보였지만, 팀은 아쉽게 연장 접전 끝에 패했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11피안타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QS)를 올렸다. 타격에서도 희생번트에 이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첫 3루타로 타점을 추가하며 팀에 보탬이 됐다.

팀이 4-3으로 앞서고 있던 7회초에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신인 크리스 위드로가 데뷔전에서 실점하며 류현진의 7승은 무산됐다. 하지만 이번 시즌 패배가 없는 최고의 좌완 패트릭 코빈(5이닝 8피안타 4실점)을 맞아 투타에서 모두 판정승을 거둔 점은 충분히 빛났다.

이날 다저스 타선은 '쿠바산 괴물' 야시엘 푸이그가 선발에서 제외(연장 12회초 대수비로 출전)돼 어려움이 예상됐다. 허약한 타선을 혼자 지탱하다시피 했던 푸이그가 빠지자 다저스 타선은 더욱 약해졌다. 게다가 상대 선발은 이번 시즌 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하나인 코빈이었다.

4회까지 다저스는 코빈의 역투에 묶이며 끌려갔다. 1회부터 많은 안타를 맞은 류현진도 4회초에 3점을 내줬고, 4회까지 타선이 코빈을 공략하지 못해 다저스는 애리조나에 0-3으로 뒤져 있었다.

하지만 다저스는 5회말에 힘을 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그 과정에서 2사에 2-3으로 추격하는 류현진의 적시 3루타가 큰 힘이 됐다. 류현진의 3루타 이후 연속 3안타를 더 터뜨린 다저스는 4-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1-3으로 이닝이 끝날 수 있는 상황에서 류현진이 불을 붙인 것이다.

류현진은 앞선 타석이던 3회말에도 희생번트로 주자를 진루시키며 작전수행 능력까지 보여준 바 있다. 비록 푸이그는 없었지만, 류현진이 그 역할을 대신 해줬다. 자신의 7승은 다음으로 미뤄야 했지만, 코빈을 패배 위기로 몰아넣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만 했다.

그러나 연장 12회까지 가서 팀이 패한 것은 아쉬웠다. 다저스는 12회초 4점을 내줘 6-8로 패했다. 12회말에 라몬 에르난데스의 홈런을 시작으로 재추격에 들어갔지만, 때는 이미 늦은 뒤였다.

[매서운 타격을 선보인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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