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최다 피안타에도 6이닝 3실점 '승리 요건'

[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류현진이 컨디션 난조 속에도 위기관리와 타격 능력을 뽐내며 승리요건을 갖췄다.

시즌 7승에 도전하는 류현진(LA 다저스)은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한 경기 최다인 무려 11개의 안타에 볼넷도 2개를 내줬으나 실점을 최소화하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류현진은 매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무려 4개의 병살타를 잡아내며 위기관리 능력을 드러냈다. 1회초 1사 후 2연속 안타를 맞고도 애리조나의 4번 타자 코디 로스를 투수 땅볼로 유도해 직접 병살 처리했고, 첫 3실점을 기록한 4회 위기를 넘기는 과정에도 병살타가 있었다.

1회초 류현진은 첫 타자 AJ 폴락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제라르도 파라와 폴 골드슈미트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1, 2루에 몰렸다. 하지만 후속 로스를 4구째 낮은 슬라이더로 던져 땅볼을 유도, 직접 타구를 잡아 병살로 연결했다. 2회도 무사 1루에서 마틴 프라도를 상대로 2루수 땅볼로 유도해 두 번째 병살을 이끌었다. 3회에는 상대 투수 패트릭 코빈에게도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 2루에 몰렸으나 제라드로 파라와 폴 골드슈미트를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위기는 4회였다. 4회 4연속 안타를 얻어맞은 류현진은 다소 아쉬운 수비와 함께 3실점했다. 선두타자 코디 로스의 내야 안타에 이어 미구엘 몬테로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바가지' 타구가 간발의 차이로 중견수 안드레 이디어 앞에 떨어졌으나 적극적인 수비로 보기 힘들었다. 이어 마틴 프라도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하지만 이때에도 아웃 타이밍에서 홈송구를 빠뜨린 포수 라몬 에르난데스의 집중력 부재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어 그레고리우스의 우전 적시타와 클리프 페닝턴의 유격수 병살타 때 각 1실점을 추가했다.

5회 1사 1루에서 다시 폴 골드슈미트를 3루수 병살타로 처리한 류현진은 5회말 타석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3루타를 터뜨리며 다저스의 역전을 이끌었다. 다저스가 1-3으로 한 점을 만회한 2사 2루 타석에서 류현진은 우익수 앞으로 타구를 날렸고 우익수 제라르도 파라가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 공을 빠뜨리면서 3루까지 갈 시간을 벌었다. 류현진의 타점으로 한 점차 추격에 성공한 다저스는 이후 연속 3안타를 이어 기어이 4-3 역전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6회 1사 만루 위기에서도 실점하지 않았다. 클리프 페닝턴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코빈의 대타로 나선 윌리 블룸퀴스트를 1루수 플라이로 잡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6회까지 100구를 던진 류현진은 시즌 10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한 뒤 4-3으로 앞선 7회부터 크리스 위드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류현진은 이날 포심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이 93마일(약 150km)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2.72에서 2.85로 조금 올라갔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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