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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완벽한 컨디션이 아님에도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제 몫을 해냈다.
류현진(LA 다저스)은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한 경기 최다인 무려 11개의 안타를 내줬으나 시즌 10번째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며 승리요건까지 갖췄다. 불펜 방화로 승리를 날렸지만 류현진은 선발투수로서 자신의 임무를 착실히 소화했다.
이날 류현진의 직구 최고 구속은 93마일(약 150km)로 직전 등판이었던 8일 애틀랜타전의 95마일(약 153km)에 미치지 못했다. 대부분의 투구가 90마일 이하로 형성됐다. 3회 2사 1, 3루, 6회 2사 만루에서 각각 이닝 마지막 타자였던 폴 골드슈미트와 윌리 블룸퀴스트에게 던진 포심 패스트볼만이 93마일을 기록했다. 위기에서 더욱 힘을 냈으나 실제 구위는 마음만큼 따라오지 않았다.
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4개의 병살타를 잡아낸 완급조절과 땅볼유도 능력이었다. 1회 1사 1, 2루에서 애리조나의 4번 타자인 코디 로스를 시작으로 2회 무사 1루에서 마틴 프라도까지 2이닝 연속 병살타를 잡아냈고, 첫 3실점을 기록한 4회 위기를 넘기는 과정에서도 병살타가 있었다. 5회 1사 1루에서 폴 골드슈미트까지 무려 4명의 타자를 병살 처리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운도 따랐지만 다저스 투수 중 한 경기 최다 타이 기록인 4개의 병살 유도는 우연이 아니었다.
아무리 뛰어난 투수라도 등판할 때마다 한결같은 구위를 유지하기는 어렵다. 예민한 투수들은 주위 환경에 따라 큰 영향을 받아 기복을 드러내기도 한다. 하지만 이날 류현진은 컨디션 난조와 구위 저하에도 선발 맞대결 상대인 패트릭 코빈에 우위를 점했다. 다승 1위(9승)를 달리며 무패 행진을 이어오던 코빈은 이날 류현진에게도 3루타를 허용하며 5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의 위기관리 능력은 곧 그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는 부분이다. 류현진은 이날 메이저리그 데뷔 첫 3루타와 함께 타점까지 기록하며 타석에서의 활약도 두드러졌지만, 매 이닝 위기를 넘기며 어떠한 상황에도 제 몫을 할 수 있다는 '꾸준함'을 스스로 증명했다. 비록 시즌 7승 도전에는 실패했으나 평균자책점은 2.85로 2점대를 유지했다.
한편 이날 다저스는 12회 연장 접전 끝에 6-8 재역전패를 당했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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