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화 야구 악순환. 언제까지 이어질까.
한화에 13일 대전 LG전은 단순한 1패가 아니었다. 올 시즌 한화가 왜 최하위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지가 고스란히 드러난 한 판이었다. 이날 한화는 14안타 3볼넷을 얻어내고도 9회 김태균의 내야 땅볼로 단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무려 13개의 잔루가 나왔다. 만루 찬스가 3번, 1,2루 찬스가 2번, 1.3루 찬스가 1번이었다. 찬스에서 시원한 안타가 안 나왔다. 비효율적인 야구의 극치였다.
마운드도 마찬가지다. 선발투수 대나 이브랜드는 7⅓이닝 3실점하며 올 시즌 최고 역투를 펼쳤다. 하지만, 뒤이어 등판한 마일영이 1이닝 3실점으로 무너지는 등 불펜 불안도 여전했다. 지독한 변비야구에 부실한 뒷문까지. 올 시즌 한화의 최대 문제 두 가지가 한꺼번에 부각된 경기였다. 이는 매우 밀접한 상관관계를 지닌다. 한 마디로 악순환을 부르는 현상이다.
▲ 타선 안 터지니 팽팽한 경기서 뒷문 무너져 아픔은 2배
한화 타선이 도대체 올 시즌 얼마나 안 터지는 것일까. 팀 타율 0.258로 최하위, 팀 홈런 13개, 팀 타점 173개, 팀 득점 189개, 팀 장타율 0.335, 팀 득점권 타율 0.247로 모두 최하위다. 희생타 26개로 8위, 팀 출루율 0.336으로 7위다. 최근엔 출루는 잘 해놓고도 득점 연결이 안 되는 경우도 많다. 11일 경기서도 13안타 3볼넷 3득점에 그쳤다.
간판타자 김태균을 감싸야 할 최진행, 김태완이 꾸준하지 못하면서 강점이었던 중심타선 파괴력이 상당히 약해졌다. 최진행은 무릎 통증, 김태완은 2년 실전 공백을 쉽게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 상, 하위 타선은 선수가 수시로 바뀌면서 안정감을 싣지 못하고 있다. 이러면서 응집력을 찾아보기가 힘든 실정이다.
보통은 타선이 안 터지는 경기서 마운드도 같이 초반부터 무너지며 패배하곤 했다. 차라리 그런 경기서는 마운드 손실을 최소화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면 된다. 문제는 13일 경기처럼 선발투수가 호투하는 경우다. 이럴 경우엔 투수전, 즉 1~2점 박빙 승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날 경기도 한화는 5점차로 패배했으나 사실 경기 중반까진 박빙 흐름이었다.
한화의 고민이 여기에 있다. 타선이 안 터지면 마운드로 버텨줘야 하는 데 그럴 형편이 안 된다. 매 경기 송창식에게 의존할 수도 없는 노릇. 13일 경기서는 마일영이 무너지며 경기 막판 급격하게 점수 차가 벌어졌다. 나름대로 총력전을 하고도 패배할 경우 손해는 2배다. 이는 고스란히 다음 경기에 악영향을 미친다. 한화는 마운드가 약하기 때문에 전략적인 경기를 펼쳐야 한다. 그러나 이런 경기내용은 악순환을 불러일으킨다.
▲ 한화 장마-폭염 버텨낼 여력 있나
기상청에 따르면 다음주부터 장마가 시작된다. 장마가 끝나면 9월까지 폭염이 이어진다는 예보다. 한화 야구는 이에 잘 대비가 돼 있을까. 장마는 불규칙한 경기가 이어진다는 의미다. 폭염은 체력적 소모가 더욱 커진다는 의미다. 만약 타선이 터지지 않아 박빙 승부로 이어져 불펜이 무너지는 경기가 속출한다면 페이스를 완전히 잃을 수도 있다. 13일 같은 경기는 최소화해야 한다.
한화는 14일 현재 8위 NC에 3.5경기 처져있다. 그동안 NC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으나 이젠 확고한 최하위가 됐다. 승차도 점점 벌어지는 느낌이다. 무언가 반등이 시급한데 뚜렷한 대안이 안 보인다. 이미 모든 카드를 다 보여준 듯한 모습마저 풍긴다. 한화의 비효율적인 공격, 그리고 뒷문 불안까지. 악순환을 끊어낼 반전카드가 있을까.
[한화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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