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심각한 수준이다.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도덕불감증. 도를 넘어섰다. 최근 넥센 김민우의 무면허 음주 교통사고와 넥센 신현철의 음주 뺑소니 사건이 터졌다. 특히 신현철의 경우 4월에 발생한 사건이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야구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야구선수들의 음주사건, 나아가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는 케이스는 잊을 만 하면 한번씩 터진다.
프로는 말 그대로 프로다. 자신의 모든 언행을 책임져야 한다. 근본적으로 야구 외적인 일로 구설수에 오르는 것 자체가 프로선수들에겐 수치다. 김민우, 신현철 사건은 프로페셔널을 망각한 행위다. 이 사건으로 넥센 구단에 대한 이미지도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개개인의 잘못이 팀 전체에 피해를 입힌 것이다.
▲ 단체스포츠 프로야구, 개개인의 양심이 중요하다
프로야구. 1군 엔트리만 26명이다. 코칭스태프, 구단 직원들까지 합하면 40명이란 대부대가 1년 내내 함께 전국을 누빈다. 프로이니 경기가 끝나고 다음날 경기 전 연습시간까진 당연히 자유시간이다. 이때 선수들이 알아서 잘 쉬고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면 된다. 하지만 이때 사고도 많이 발생한다. 기본적으로 늦은 밤이다. 술과 관련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나아가 도박 등 다른 사회적 물의도 충분히 발생할 여력이 있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당연히 성인이다. 처자식이 있는 선수도 수두룩하다. 이런 그들을 구단 직원들이 일거수일투족 쫓아다니면서 “~해라, ~하지 마라”고 할 수 없다. 격무에 시달리는 프런트, 코칭스태프도 말 그대로 쉬는 시간이다. 프로야구 선수단 규모가 대부대인만큼 경기 시간 외에 동선을 체크하는 건 불가능하다. 선수 개개인의 양심이 중요하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지 않는, 일종의 보이지 않는 선을 지켜야 한다. 술 자체를 먹지 마라는 게 아니다.
▲ 허울은 프로인데, 정말 프로의 자격을 갖췄는가
일각에선 허울은 프로인데, 사실은 프로가 될 자격을 덜 갖춘 선수가 있다고 지적한다. 무슨 의미일까. 프로가 될 준비를 미처 갖추지 못한 채 프로에 입단하는 선수가 있다는 뜻이다. 즉 고등학교, 대학교에서 야구 선수들을 교육하는 시스템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야구에 필요한 테크닉을 가르칠 뿐 아니라 진정한 프로가 될 수 있도록 사회적이고 도덕적인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최근에야 고등학교 주말리그를 진행하면서 선수들의 수업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 대학교에서도 학점을 잘 따도록 독려한다.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학생으로서 갖춰야 할 인성, 예절도 익힌다. 그러나 지금 대부분 프로선수들은 어떤가. 중, 고등학교 시절 내내 야구에만 매달려왔다. 사회적으로 성인이 될 준비가 완벽하게 되지 않은 채 프로에 입단하는 환경이었다.
쉽게 말해서 야구 하나만 알고 프로가 된 것이다. 물론 스무살이 넘고 성인이 되면 알아서 자아 형성이 제대로 되는 선수도 많다. 프로로서 어떻게 움직여야 한다는 것쯤은 알아서 캐치하고 스스로 잘 대처하는 선수가 그렇지 않은 선수보다 많다. 프로 구단도 신인이 입단하면 기본적인 소양 교육은 실시하니 말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몇몇 선수가 종종 문제를 일으키는 게 골치가 아프다.
▲ 사회적 물의, 팀 전력과 이미지 갉아먹는 마이너스 요소
이번 넥센 김민우, 신현철 케이스를 보자. 확실히 팀 전력을 갉아먹는 마이너스 요소가 됐다. 일단 이런 사회적 물의가 발생되는 팀은 분위기가 다운되고 경직될 수 밖에 없다. 넥센은 김민우, 신현철 사건이 알려지면서 연패에 빠졌다. 12~13일 롯데에 연이어 패배하면서 올 시즌 최다 4연패를 당했다. 주중 3연전서 휴식을 취한 삼성은 가만히 앉아서 1경기 차 단독선두가 됐다. 지난주 삼성과의 맞대결서 2승1무하며 승차를 2게임 벌렸으나 이후 연패하며 순위가 다시 뒤집혔다.
전력상으로도 타격이 크다. 김민우와 신현철 모두 내야진에서 꼭 필요한 선수들이다. 김민우는 멀티 포지션이 가능하고 신현철은 강정호의 백업으로 육성하고 있었다. 이들이 당분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되면서 내야진을 꾸리는 게 빡빡해졌다. 본격적인 장마, 폭염을 앞두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엄청난 악재다. 넥센은 이번 케이스로 팀 전체가 휘청거리게 됐다.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던 구단 이미지에도 금이 갔다. 염경엽 감독의 리더십과 위기관리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런 사회적 물의는 프로야구 전체 이미지에도 타격이 크다. 프로스포츠는 팬들이 주인이다. 팬들의 사랑을 먹고 자라는 스포츠다. 그런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당장 그들의 야구 소비 활동에 제동이 걸린다면 야구계 전체의 손해다. 5월 이후 뜨거운 순위다툼으로 조금씩 관중이 늘어나고 있던 시점. 구단들은 이번 사건들이 관중 동원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프로는 말 그대로 알아서 프로답게 움직여야 한다. 유치원생처럼 하나 하나 곁에서 지켜보고 챙겨주지 않는다. 자신의 말과 행동이 누군가에게 본보기가 된다. 프로다운 양심과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목동구장(위), 김민우(중간), 신현철(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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