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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박서준, "배용준은 신비하다"(인터뷰)

시간2013-06-16 13:20:42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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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섹시하고 혹은 천진하고. 배우 박서준의 인상이다.

무심한 듯한 얼굴에 쌍꺼풀 없는 눈으로 어떻게 배우가 되었는지 천천히 설명하는 낮은 목소리는 섹시했고, 좋아하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나오는 영화 '위대한 개츠비'를 얼마 전에 봤다며 디카프리오의 손 동작을 흉내내면서 "그거 보고 완전 가버렸다"고 말하며 정말 말 그대로 '활짝' 웃을 때의 얼굴은 천진한 소년 같았다.

박서준이다. MBC 주말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의 재벌집 막내 아들 바람둥이 박현태를 연기하는 배우. 아내 정몽현(백진희)을 두고도 여자친구를 만나고 다니는 소위 '양아치' 박현태다. 그런데 박서준이 하는 말들을 곰곰이 듣다 보니 박현태와 딴판이다. "거짓말 하는 거 아니냐?"고 물었더니 손사래 치며 또 활짝 웃어 버린다. 설령 거짓말이라도 믿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 미소다.

"학창시절의 난 성실했다. 연기 연습을 시작하면서 부모님이 주문한 게 '대신 성적이 떨어지면 못한다'였다. 학교 수업을 받은 뒤에 바로 여의도에 있는 연기학원으로 갔고 학원이 문 닫을 때까지 연습했다. 그리고 다시 지하철을 타고 돌아와 독서실에서 새벽 3시까지 공부하고 다시 8시에 학교에 갔다. 방학이 되면 친구들은 놀러 갔지만 난 연기학원 문을 열고 들어가서 다시 내가 닫고 나왔다. 그만큼 난 그때 연기에 꽂혀있었다. 놀러 가는 것보다 연기가 더 재미있었다. 그리고 부모님과의 약속은 지키고 싶었다. 내가 장남이라서 동생들이 다 보고 배우더라. 내가 똑바로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술은 소주 2병 정도 마시고, 담배는 지난해부터 피웠다. 친구들이 다 담배를 피우고 있어도 박서준은 배우지 않았다. 그러다 담배를 잡게 된 건 "핑계라고 할 수도 있는데 하루에 70~80개의 신을 찍을 때는 솔직히 머릿속에서 정리가 잘 안 된다. 그때 잠깐 쉬는 시간에 담배를 피우면 정리가 되고 차분해지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영화에는 담배 피우는 장면이 굉장히 많지 않냐. 특히 남자배우는 더 그렇고. 그 전에는 난 잡을 줄도 몰랐다. 오래 피울 생각은 없다. 그 정도 알 만큼만 접할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클럽은 "경험을 위해서 제대하고 많이 가봤다. 정말이다. 물론 가서 놀 때도 있었다. 그런데 난 밤새고 그런 게 힘들더라. 내게 맞는 건 그냥 앉아서 술 마시는 스타일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바람둥이 아니냐고 물었을 때는 "난 한 번에 두 가지를 하지 못한다"고 얘기했다. 바람둥이를 연기하기 위해 주드 로의 영화를 다시 찾아봤다. 군에 있을 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함께 무척 좋아했다던 주드 로. '금 나와라 뚝딱'에 출연하기 전 '나를 책임져, 알피'를 다시 재생했고, 주드 로의 표정, 손짓 발짓을 유심히 지켜봤다. "섹시했다. 그래서 이번 작품을 하면서 다시 참고했다. 동양과 서양의 차이가 있겠지만 내가 표현하는 건 달라질 수 있는 거니까."

박서준의 소속사는 김수현, 주지훈, 김현중, 임수정, 최강희, 정려원 등이 있는 키이스트. 그리고 배용준의 기획사. 박서준에게 배용준은 "신기하면서도 어려웠다. 신비한 느낌이 많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 드라마 모니터링을 해줬다. 내게 '순간순간 톡톡 튀는 느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소속 배우들의 모니터링도 하면서 많은 관심을 가져준다. 어렵지만 그렇게 먼저 조언을 해주면 정말 감사하다"고도 말했다.

인기와 물질적인 부분은 배우가 좇아야 하는 게 아니란 얘기도 했다. "그런 것들에 집착하는 순간 많이들 무너지는 것 같다. 보여주기에 급급할 것도 같고. 난 처음부터 시작할 때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냐. 인기를 위해서 하는 게 아냐. 난 연기가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이야'라고 생각했다."

박서준이 처음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한 순간 10대의 그는 무대 위에 서있었다. "핀 조명이 내게만 떨어지고 있었다. 전교생들의 눈 밖에 보이지 않았고. 그때 느껴진 기분이 이상했다. '아, 이거다!' 카타르시스였다."

[배우 박서준.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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