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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지난해와는 다른 모습이다.
클리프 리(필라델피아 필리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겟 필드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인터리그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승리로 리는 시즌 8승(2패)째를 거두는 기쁨을 누렸다. 평균자책점은 2.55. 팀은 리의 호투 속 3-2로 승리하며 5연패 사슬을 끊었다. 시즌 성적 32승 35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3위.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간 65승(연 평균 16승)을 거둔 리는 지난 시즌 승운이 지독히 따르지 않았다. 시즌 14번째 등판인 7월 5일 뉴욕 메츠전에서야 첫 승을 거뒀다. 결국 3.16이라는 준수한 평균자책점 속에서도 6승 9패에 그쳤다.
올시즌은 180도 바뀌었다. 이날 전까지 13경기에 등판해 7승을 거뒀다. 이미 지난 시즌 승수를 넘어선 것. 이날도 어김없이 승수를 추가했다.
리는 6회까지 단 1명의 주자만을 내보내는 완벽투를 펼쳤다. 볼넷 한 개 없이 안타만 한 개 내줬다. 4회말 1사 이후 조 마우어에게 맞은 좌전안타가 유일했다. 그마저도 다음타자 라이언 도밋을 병살타로 처리했다. 6회까지 18명의 타자만을 상대한 것. 그 사이 필라델피아는 1회 1점을 뽑아 근소한 리드를 지키고 있었다.
7회들어 갑작스레 흔들렸다. 선두타자를 범타 처리했지만 마우어에게 볼넷을 내보내며 위기가 시작됐다. 이어 도밋에게 안타를 맞으며 1, 2루에 몰린 리는 저스틴 모노에게 좌측 2루타를 맞으며 순식간에 역전을 허용했다.
지난해였다면 이렇게 경기가 마무리될 수 있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필라델피아가 이어진 8회초 공격에서 마이클 영의 적시타 등으로 2점을 보태며 다시 3-2로 앞선 것. 덕분에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에서 물러난 가운데 경기가 그대로 끝나며 리는 8승째를 거둘 수 있었다.
이날 필라델피아는 16안타를 때리고도 3점에 그치며 집중력 부족을 나타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리에게 힘을 보탰다.
[클리프 리.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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