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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국형 리듬체조 축제를 꿈꾼다.
손연재(19, 연세대)가 출연하는 리듬체조 갈라쇼. 'LG휘센 리드믹 올스타즈 2013’이 15일과 16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다. 최종 리허설이 14일 언론에 공개됐다. 2011년과 2012년에 이어 3회째를 맞는 이번 공연은 지난 2년과는 차원이 다른 무대로 꾸며질 전망이다. 최종 리허설에서 다채로운 공연 메뉴얼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손연재가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면서 리듬체조가 국내에 많이 알려졌다. 그러나 여전히 대중에 친숙한 스포츠는 아니다. 손연재 갈라쇼는 국내에 리듬체조를 좀 더 많이 알리기 위해 2011년 국내에선 처음으로 개최됐다. 손연재 역시 “국내 팬들에게 리듬체조를 직접 보여줄 수 있어서 좋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3번째 공연을 앞둔 현재. 한국형 리듬체조 갈라쇼는 진화를 꿈꾼다.
▲ 한국 리듬체조 갈라쇼의 현실, 한국만의 특성으로 승화
리듬체조 갈라쇼는 유럽에선 역사가 깊다. 리듬체조 인프라와 선수층이 풍부한 동유럽을 중심으로 매년 가장 큰 스포츠행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유럽 국가들은 자국 선수들을 총출동시켜 시즌을 정리하는 의미로 갈라쇼를 개최해왔다. ‘갈라(gala)’의 뜻 그대로 축하하는 공연의 성격이다.
반면 아시아에선 리듬체조 갈라쇼가 생소하다. 한국만해도 선수층이 얇다 보니 내세울 선수가 많지 않다. 때문에 해외 유명 스타들 섭외에 총력을 기울였다. 스타니우타 멜리티나(벨라루스), 안나 리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 리보우 차카시나(벨라루스) 등 전세계적인 리듬체조 스타들이 손연재와 함께 국내 리듬체조 팬들을 즐겁게 해줄 준비를 마쳤다. 손연재를 국내에서 볼 수 있다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세계적인 스타들을 국내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
이젠 한 단계 나아가려고 한다. 이번 갈라쇼 테마는 ‘사랑, 공감, 콜라보레이션’이다. 1~2회엔 단체 공연이 있었지만, 이번 공연에선 국적이 다른 선수들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만끽할 수 있다. 실제로 손연재와 멜리티나, 리자트디노바는 스포츠댄스를 3일간 속성으로 배웠다고 했다. 리듬체조 연기에 스포츠댄스가 가미된 콜라보레이션 무대가 탄생할 조짐이다. 이건 유럽과는 차별화된, 한국 리듬체조 갈라쇼만의 특성이 될 전망이다. 앞으로 손연재의 뒤를 이어 더 많은 한국리듬체조 선수가 성장해 손연재와 함께 갈라쇼에 참가한다면 그 의미가 배가될 것이다.
▲ 사랑·공감 어떻게 이끌어낼까, 뮤지컬에 가수들까지 가세
손연재는 과연 ‘사랑’을 어떻게 연기할까. 표현력이 최대 강점인 손연재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손연재는 최종 리허설에서 ‘돈키호테’ 발레 음악에 맞춰 장미꽃을 들고 매혹적으로 연기했다. 기존의 귀엽고 깜찍한 모습에서 벗어나 짙은 스모키 화장이 돋보였다. 콜라보레이션 무대와 단체 무대에서도 사랑과 공감을 얻어낼 수 있는 무언가가 나올 것인지 궁금하다.
비장의 무기. 리허설 막판 뮤지컬을 연습하는 장면이 확인됐다. 손연재가 여기에 어떻게 가세할 것인지가 관전포인트다. 국내를 대표하는 가수들도 나온다. 이적, 딕펑스 등은 직접 공연에 참가해 리듬체조 선수들과 함께할 계획이다. 이번 갈라쇼를 주최하는 관계자는 “본 공연엔 훨씬 더 다양한 공연을 볼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리허설에서 보여준 게 전부가 아니라는 소리다.
손연재는 아시아선수권 3관왕을 차지한 뒤 10일 금의환향했다. 단 하루만을 쉰 뒤 이번 갈라쇼 준비에 몰두해왔다. 빡빡한 스케줄이었지만, 이리샤 블로히나(우크라이나) 감독과 3년째 호흡을 맞춘 터라 수월하게 공연을 준비했다고 한다. 3회를 맞은 손연재 갈라쇼. 확실히 재작년과 작년보다 질적으로 좋아질 조짐이다.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한국형 리듬체조 최고축제가 개봉박두한다.
[손연재 갈라쇼 리허설 장면.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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