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조인식 기자] "팀과 내가 이런 일로 이슈가 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그냥 연패를 끊고 싶을 뿐이다"
넥센 히어로즈의 염경엽 감독이 16일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 있었던 박근영 2루심의 결정적 오심에 대해 입을 열었다. 넥센은 전날 경기에서 오심 이후 밀어내기 볼넷과 만루홈런 등으로 대량실점하며 LG에 0-9로 패한 바 있다.
염 감독은 "(항의하기 위해)2루까지 가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연패를 끊고 싶었고, 어떻게 해야하나 싶었다”는 말로 복잡했던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화도 났지만, 나가서 심판의 얼굴을 봤을 때 (심판의 표정에서)오심이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강력하게 항의해서 퇴장을 당하더라도 나이트에게 뜻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팀과 내가 이런 일로 이슈가 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연패를 끊고 싶을 뿐이다"라고 입장을 정리했다. 무엇보다 연패를 끊고 최근 벌어진 좋지 않은 일들로 인해 악화된 팀 분위기 수습이 최우선이라는 것이 염 감독의 생각이다.
오심 당시 마운드에 있던 브랜든 나이트는 평소와 달리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그만큼 명백한 오심이었다. 염 감독은 이날 경기장에 나와 나이트와 대화를 나눈 이야기도 공개했다. "나이트와 이야기를 나눠 보니 본인도 충분히 미안하다고 하더라"는 것이 염 감독의 설명.
넥센 관계자에 따르면 나이트는 15일 경기를 앞두고 "1선발로서 부진해서 미안하다. 내일은 꼭 이기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욕이 컸던 만큼 오심에 의해 경기 흐름이 넘어간 것을 나이트도 견디기 힘들었다. 하지만 나이트는 경기 후에 의연하게 "내가 진정했어야 했다. 그랬다면 그 상황 뒤에 막아낼 수 있었을 텐데 미안하다"라며 에이스 다운 마음가짐을 보였다.
한편 조종규 심판위원장은 이날 넥센 덕아웃을 찾아 염 감독에게 사과했다. 조 위원장은 "죄송하다. 경기 중에 심판이 착각한 것 같다. 관리를 하지 못한 내 잘못이다. 보복은 절대 없다.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고,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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