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평온했다.
16일 창원마산구장. 최근 2경기 연속 홈런을 치며 개인통산 351개의 홈런을 기록한 삼성 이승엽. 이날 NC전서 3경기 연속 홈런을 칠 경우 통산 352호. 즉 양준혁 SBS ESPN 해설위원의 351개를 뛰어넘어 한국프로야구 통산 최다 홈런타자로 기록된다. 엄청난 대기록이다. 그러나 삼성 덕아웃은 차분했고 평온했다.
류중일 감독은 “승엽이가 최근 많이 좋아졌다. 스텐스를 10cm 정도 좁혔다. 휴식기에 연습도 많이 했다”라고 했다. 김성래 수석코치도 “감이 많이 올라왔다. 오늘도 칠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들뜨진 않았다. 이승엽은 이날 일찌감치 타격훈련을 마치고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류 감독과 삼성 선수들도 차분했다. 김상수는 “승엽이 형이 오늘 쳤으면 좋겠다”라고 웃었을 뿐, 더 이상의 언급은 삼갔다. 현재 팀내에서 유일하게 이승엽보다 선배인 최고참 진갑용은 “글쎄 대구에서 치는 게 안 낫나”라고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생각보다 기자들이 많이 안 오셨네요”라고 웃었다. 진갑용은 내일부터 장맛비 예고가 있다는 소식에 “그럼 오늘 치는 게 낫겠네”라고 했다.
이효봉 XTM 해설위원은 “다른 기록은 동료가 도와줄 수 있다. 그러나 홈런은 도와주고 싶어도 도와주질 못한다. 스스로의 힘으로 해야 한다”라고 했다. 아무래도 이승엽이 팀내 최고참급이라 쉽게 후배들이 어떻게 격려를 하는 것도 조심스러울 수 있다. 어쨌든 마음만큼은 이승엽을 응원하고 있었다.
한편, 이날 이승엽이 352호포를 쏘아올릴 경우 해당 이닝 종료 후 간단하게 삼성 김인 사장의 꽃다발 증정식이 있을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최다 홈런에 대한 시상 계획은 아직 정해진 건 없다”라고 전했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이승엽이 한국통산 최다홈런 사냥에 나선다. 이승엽은 이날도 변함없이 3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이승엽. 사진 = 창원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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