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조인식 기자] 특급 마무리 봉중근이 절체절명의 위기에서도 자신 있는 공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봉중근(LG 트윈스)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8회 1사에 등판해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5-4 승리를 지켰다. 봉중근은 시즌 15세이브째를 올렸다.
8회 1사에 마운드에 올라 대타 송지만을 유격수 플라이, 박동원을 삼진으로 잡은 봉중근은 순조롭게 세이브를 올리는 듯 했다. 9회 넥센의 공격이 1번 서건창부터 시작되기는 했지만, 마운드에는 이번 시즌 자책점이 단 1점에 불과한 봉중근이 있었다.
하지만 과정은 험난했다. 선두 서건창이 안타로 출루한 뒤 장기영의 희생번트가 나왔고, 이택근의 번트 안타에 봉중근은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설상가상으로 박병호에 볼넷을 내줘 상황은 만루. 득점권에만 2명이 나가 단타 하나에도 역전이 될 위기였다.
하지만 봉중근은 침착하게 자신 있는 공으로 승부했다. 강정호는 봉중근의 초구를 때렸고, 유격수 방면으로 간 땅볼을 오지환이 안전하게 잡아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경기는 그렇게 끝났다.
봉중근은 경기가 끝나고, "만루가 됐지만, 체인지업에 자신이 있어서 야수들을 믿고 땅볼을 유도했다. 응원해주신 팬들게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자칫 연승이 끊길뻔 했던 위기에서 침착하게 승리를 지킨 봉중근의 평균자책점은 0.36이 됐다. WHIP은 0.92, 피안타율은 .200으로 치솟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난공불락이다.
봉중근은 이번 넥센과의 3연전에서 2경기 3⅓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스윕에 기여했다. 비록 첫 경기에서 이택근에 동점타를 내줘 시즌 첫 블론 세이브(정현욱의 자책점)를 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문선재의 끝내기로 승리투수가 된 봉중근은 마지막 경기에서는 자신이 만든 위기를 스스로 탈출하며 자기 손으로 시리즈 스윕을 완성했다. 봉중근다운 마무리였다.
[봉중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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