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불펜투수가 무려 9명이 나왔다.
16일 창원마산구장. NC와 삼성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 연장 12회 접전 끝 7-7로 비겼다. 양팀은 이날 선발투수를 제외하고 9명의 불펜투수를 기용했다. NC가 6명, 삼성이 3명이었다. 불펜의 위력은 역시 삼성이 뛰어났으나 NC도 소득이 없지는 않은 경기였다. 물론 승리하지 못해 아쉬운 건 두 팀 모두 마찬가지다.
삼성 차우찬. 최근 확실히 투구 밸런스가 좋아졌다. 16일 창원 NC전 직전까지 6승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3.35. 선발 2경기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75. 구원 20경기서 5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3.16이다. 롱릴리프, 셋업맨, 원포인트 등 주어진 어떤 역할이든 척척 소화해낸다. 최근 2경기 연속 구원승.
삼성 류중일 감독은 최근 차우찬 카드를 중요한 순간마다 자신 있게 꺼낸다. 권혁보다 더 중요한 시점에서 활용된다. 선발 배영수가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가자 4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 같은 구원투수였다. 차우찬은 무려 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배영수가 3이닝 5실점했으니 오히려 더 좋은 투구내용이었다.
차우찬은 4회 무사 1,3루 위기에서 등판했다. 김종호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맞아 1점을 내줬으나 박정준, 나성범을 범타로 처리하며 추가실점을 막았다. 5회엔 모창민에게 볼카운트 1B1S에서 144km짜리 직구를 던지다 좌월 솔로포를 맞았다. 그러나 이호준, 조영훈, 지석훈을 차례대로 범타로 처리했다. 6회와 7회에도 삼진 4개 포함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하고 안지만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점점 구위가 살아나는 차우찬이다. 4이닝 4탈삼진 2피안타 1실점했다.
그 사이 NC 불펜은 크게 흔들렸다. 에릭이 6이닝 3자책으로 물러난 뒤 임창민, 최금강, 이상민, 김진성이 연이어 등판했다. 임창민이 1이닝을 35구나 던져 2피안타 2볼넷 1실점했다. 최금강은 0.1이닝 2볼넷 2실점하며 부진했다. 확실히 아직 경험이 부족한 NC 불펜은 일시적으로 제구가 흔들리자 그대로 무너졌다. 이상민은 등판하자마자 정형식에게 역전타를 맞았다.
다만, 김진성은 인상적이었다. 8회 위기에서 등판한 그는 박한이를 뜬공으로 처리한 뒤 9회에도 등판해 조동찬, 진갑용, 김상수를 연이어 삼진으로 처리하며 기세를 드높였다. 10회 들어 볼넷만 3개를 내줬으나 배영섭을 2루 도루자로 처리했고 박석민을 삼진으로 처리하면서도 공 끝이 대단했다. 2⅓이닝 4탈삼진 3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연장 10회 결국 오승환을 뽑아들었다. 세이브 상황이 아니지만, 이날 경기를 꼭 잡고 싶다는 류중일 감독의 의지였다. 오승환은 2이닝을 깔끔하게 틀어막으면서 이름 값을 해냈다. 심창민도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NC도 이후 고창성과 이민호를 연이어 투입해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결국 연장전 무실점 성공.
삼성은 살아난 차우찬의 좋은 페이스를 확인한 건 소득이다. 안지만이 뼈아픈 동점포를 맞았으나 투구 내용 자체는 나쁜 건 아니었다. 오승환은 오승환다웠다. NC는 임창민, 최금강 등이 썩 만족스럽진 못했으나 15일 1군에 올라온 김진성의 호투는 고무적이었다. 무엇보다 삼성 불펜이 맞서 쉽게 무너지지 않으면서 자신감을 얻었다는 게 수확이다.
[오승환(위), 이민호(아래). 사진 = 창원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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