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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절대 포기하지 마라. 내가 할 수 있으면 여러분도 할 수 있다”
17일 밤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MC 이경규, 김제동, 한혜진 이하 ‘힐링캠프’)에는 팔, 다리 없이 전세계를 누비며 꿈과 희망을 전하는 행복 전도사 닉 부이치치(31, Nick Vujicic)가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진정한 ‘힐링’을 선사했다.
해표지증(10만 명 중 1명 꼴로 발생하는 팔이나 다리가 없거나 남들보다 짧고 손발이 붙어있는 증상)으로 선천적으로 팔, 다리 없이 태어났다는 닉 부이치치는 “많은 사람들이 나를 보고는 ‘정말 힘들겠구나’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부모님은 내가 가지지 못한 것 보다 가지고 있는 것에 집중 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나는 세계 곳곳을 찾아다니며 ‘삶의 희망을 가져라’라고 외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도전하는 걸 두려워하지 마라. 부모님께서는 항상 해보기 전까진 할 수 있는지 모른다고 하셨다. 난 내 한계를 정하고 싶지 않다”며 “용기를 갖고 골프채를 집어 들었다. 어깨와 턱 사이에 골프채를 끼고 퍼팅에 성공했다. 축구, 테니스, 수영, 스카이다이빙, 서핑, 승마, 줄넘기 등 많은 스포츠를 이 작은 발로 할 수 있다”며 자신의 작은 왼발을 드러내보였다.
닉 부이치치는 MC들과 축구, 헤딩슛 게임, 줄넘기를 하며 특기인 헤딩 묘기와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춤을 선보여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부모님의 남다른 교육법으로 호주 장애인 최초 일반학교 진학을 했다는 닉 부이치치는 “아버지께서 ‘할 수 없는 것 대신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라고 하셨다. 나는 탈 수 없는 자전거 대신 탈 수 있는 스케이트보드를 탔고, 잘 달리지 못하는 대신 수학 공부를 했다. 그 덕분에 수학을 잘 해 대학도 회계학과 재무학을 전공했다”고 아버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다른 사람들이 날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라. 그리고 남들과 비교하지 마라. 사람들은 남들과 비교하면서 더 우울해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해라”라며 “세상에는 완벽한 나무도 꽃도 없다. 우리는 서로가 다르지만 모두가 아름답다. 당신을 받아들이고 나를 사랑해라. 내가 가진 것에 집중하고, 좌절시켜도 신경 쓰지 마라. 완벽한 건 없기에 우리 모두는 특별하다”고 전했다.
양치질, 샤워, 머리빗질, 옷 입기, 용변 처리 등을 혼자 다 할 수 있다는 닉 부이치치는 “과거에는 남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게 부끄러웠다. 학교에서 선생님이 밥을 먹여주고 화장실 가는 걸 도와준다고 하는 게 창피했다.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요청하는 걸 부끄럽게 여긴다.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일, 내가 숙명으로 삼은 일에 집중해야 한다는 걸 깨달은 후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걱정하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이어 “나는 도움이 필요하다. 그리고 도움을 받아도 괜찮다. 다른 사람의 도움이 없었다면 세계 각국을 돌아다닐 수 없었을 거다. 도움이 필요하다는 걸 인정하면 또 다른 걸 더 할 수 있다. 도와달라고 말하는 걸 부끄러워하지 말라”며 “무조건 도움을 요청하지 말고 할 수 있는 건 스스로 해야 한다. 내가 못하는 건 도움을 청하고 할 수 있는 건 스스로 노력해라”라고 전했다.
팔, 다리가 없는 남들과 다른 외모로 학창시절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다는 닉 부이치치는 10살이 되던 해 자살을 시도했지만 가족들의 사랑으로 이겨냈다고 고백했다. 또한 자신을 괴롭혔던 친구에게 딱 한 번 복수를 한 적이 있지만 복수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친구들에게 ‘너는 충분히 멋진 사람이야 그러니 나를 괴롭힐 필요가 없어’라고 했더니 괴롭히는 일들이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자신을 따돌리는 친구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일화를 공개했다.
13살 때 코에 엄청난 뾰루지가 나 미칠 것 같았다는 닉 부이치치는 사람들이 자신을 볼 때 뾰루지가 아닌 팔, 다리 없는 자신의 몸을 먼저 본다는 것을 새삼 느끼며, 사소한 게 아닌 의미 있는 것에 집중하자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외모나 옷이나 인기에 신경 쓰지 마라. 우리는 다르게 생겼기 때문에 아름답다. 중요한 건 나의 외모가 아니라 내가 누구인가다. 지금은 사람들이 나를 성공했다고 하겠지만 내가 죽은 뒤 장례식장에서 사람들은 내 외모나 성공이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대해 얘기할거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면 나를 어떻게 기억하겠냐? 나의 외모나 지성, 성공은 기억하지 않는다. 내가 어떻게 사랑하고 용서하고 용기를 줬는지 기억할 거다”고 전했다.
닉 부이치치는 의수, 의족 등 인공장치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1989년 캐나다 회사에서 인공 팔을 마련해 준 적이 있다. 그때 6살이었는데 그 전부터 혼자 걸을 수 있었고, 하나로 붙어있던 발가락을 분리 수술 한 후라 이미 발로 글자를 쓸 수 있었다. 내게는 발이 있기 때문에 팔이 필요 없었다”고 밝혔다.
닉 부이치치는 “예전에는 팔다리를 가지면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팔과 다리가 있어도 행복하지 않을 수 있다”며 “우리들의 가치와 운명에 대한 진실을 알아야 한다. 팔, 다리 대신 평화를 얻고 삶의 목표를 이루고 사랑하고 사랑 받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깨달음 후 나는 돈도 필요 없고, 혼전 성관계도 원하지 않았다. 나는 내 아내를 기다리며 혼전순결을 지키고 싶었다. 그래서 그 특별한 순간을 내 아이의 엄마가 될 아내와 함께 하고 싶었다. 나는 충실한 남편, 순수함과 책임감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며 “남들과 똑같이 할 필요가 없고, 남들과 닮을 필요도 없다. 나는 나 자신이고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긍정주의자 닉 부이치치는 24시간 중 20시간 화를 내는 이경규와 20시간 우울한 김제동을 위해 “나도 완벽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도 완벽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를 서로 용서해야 된다. 다른 사람이 무슨 말을 하던 지금 상황이 어떻든 개의치 마라. 매일매일 최선을 다해라. 때론 나쁜 일들이 연달아 생기고 고통스러운 일도 참 많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해라. 나는 이런 신념으로 하루 하루를 극복한다”고 조언했다.
닉 부이치치는 “우리는 가질 수 없는 것에 화를 낼 것인지, 가지고 있는 것에 고마워 할 것인지 매일 매일 매순간 선택할 수 있다. 나로 빗대어 보면 팔다리가 없다는 것에 대해 화를 낼 수도 있고 작은 발을 갖게 된 것에 감사함을 가질 수도 있다. 인생은 여정이다. 좋았던 순간이 있다면 나빠질 순간도 온다. 나는 팔다리가 없어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직접 넘어지는 시범을 보이며 “사람들은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려고 한다. 만약 100번 시도했는데 모두 다 실패하면 내가 실패자인가? 우리 모두 실패하고, 실패는 교훈을 준다. 실패를 할 때마다 무언가 배우고 강해질 거다. 계속 노력하고 혼자가 아니란 걸 안다면 무슨 일이든 이루어 낼 수 있을 거다. 당신이 어떤 모습이든 당신은 소중하고 아름답다. 계속 시도하고 절대 포기하지 마라. 당신은 해낼 수 있다”고 용기를 북돋아줬다.
마지막으로 한국 청소년들에게 “한국 청소년들에게 부탁하고 싶다. 한국은 OECD 국가중 자살률 1위고 하루 평균 40명이 스스로 세상을 등진다. 절대 포기하지 마라. 내가 할 수 있으면 여러분도 할 수 있다”고 말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그간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의 해명과 변명, 이미지 세탁으로 ‘해명캠프’ ‘변명캠프’ ‘세탁캠프’라는 오명을 받았던 ‘힐링캠프’는 팔, 다리 없이도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살며 자신의 삶에서 행복을 느끼고 그 행복을 전파하고 싶어 하는 닉 부이치치의 인생스토리로 그간의 오명을 깨끗이 씻었다. 이날 ‘힐링캠프’는 프로그램명에 걸맞은 진정한 ‘힐링캠프’였다.
방송후 각종 SNS에는 “진짜 힐링이었다” “위로 받았다” “감동적인 방송이었다” “힘과 용기를 얻었다” “불평불만 많았던 내 모습이 부끄러워졌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이와 더불어 외국인 게스트를 처음 맞은 이경규, 김제동, 한혜진 또한 언어의 장벽에도 불구하고 내국인 게스트와 대화를 나누는 듯한 자연스럽고 매끄러운 진행과, 시종일관 닉 부이치치의 말에 경청하며 교감하는 모습을 보여 호평을 받고 있다.
[닉 부이치치. 사진 = SBS ‘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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