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울산 안경남 기자] 최강희(54) 감독이 18개월 시안부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후임으론 홍명보(44)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사실상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최강희 감독은 본인의 임무인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냈다. 하지만 과정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한국은 18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치른 이란과의 최종전서 0-1로 패하며 아찔한 상황을 맞이했다. 같은 시간 우즈베키스탄이 카타르를 5-1로 완파하면서 골득실을 따져야 했기 때문이다. 한국이 1~2골을 더 먹었거나, 우즈베키스탄이 1~2골을 더 넣었다면 한국은 조3위로 밀려날 수도 있었다.
최강희 감독은 끝내 자신의 색깔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북 시절 닥치고 공격(닥공)으로 명성을 떨쳤지만 A대표팀에선 이도저도 아닌 스타일로 자존심을 구겼다.
애제자 이동국(전북)을 지나치게 중용한다는 축구팬들의 비난을 들었고, 독일 분데스리가서 12골을 넣은 손흥민(레버쿠젠)을 벤치에 앉힌다며 비판을 받았다. 또한 196cm 김신욱(울산)의 머리에만 공을 맞추는 롱볼 축구도 최강희 감독을 코너로 내몰았다. 잇따른 세트피스 울렁증도 빼놓을 수 없다.
시작부터 최종예선만을 외친 최강희호가 남긴 족적은 뚜렷하지 않다. 이동국과 김신욱 투톱은 1+1=2가 되지 않았고 손흥민은 최전방과 측면을 오갔지만 최적의 포지션을 찾지 못했다. 미드필더도 마찬가지다. 유럽파를 비롯해 수많은 선수들이 오르내렸지만 완벽한 조합에는 실패했다. 최종예선 막바지에 와서야 좌우 풀백의 주인을 찾은 것도 문제였다.
이처럼 최강희호는 희망보다 1년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본선에 대한 수많은 과제만 남긴 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18개월이란 적지 않은 기간 동안 수많은 실험이 이뤄졌지만 어느 것 하나 만족할만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세계에서 6번째로 8연속 월드컵 본선이 확정됐음에도 마음껏 기뻐하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강희 감독.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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