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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신수원 감독이 '명왕성'의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이 사형선고나 다름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20일 오후 서울 명동 롯데시네마 애비뉴엘에서 열린 영화 '명왕성'(제작 SH필름 배급 싸이더스FNH) 시사회에 신수원 감독과 배우 이다윗, 김권, 김꽃비, 선주아가 참석했다.
신수원 감독은 "사실 재심의를 받고도 싶었다. 하지만 개봉이 7월 11일이기 때문에 시간이 없다. 수정을 하면 개봉 자체를 못한다. 다른 영화처럼 예산이 큰 영화라 극장을 잡기 쉬운 상황이 아니다. 극장 개봉 시기를 놓치면 영원히 개봉하기 힘든 상황이다. 1년을 기다려 온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런 상황에서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은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다.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없어져버리는 것이 막막했다. 또 한 가지는 '기준이 과연 옳은 것인가'라는 것이다. 스태프와 배우 100여명의 결과가 몇몇 사람들의 잣대로 인해 차단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신수원 감독은 등급은 필요하지만 합리적인 기준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수원 감독 "등급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합리적인 기준에 의해 매겨져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명왕성'이 누군가 보기에 위험한 영화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며 "사실 베를린영화제에서 14세 이상 섹션인 제네레이션에 초청됐다. 500명 가량의 10대 아이들이 와서 단체 관람을 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적용이 안 된다고 한다면 설득될 만한 합리적 기준을 제시해줬으면 좋겠다. 그럼 인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영화를 찍어야 할까. 검열제도가 만들어지지 않을까"라며 "등급을 매기는 것이 사후 검열이 돼선 안 된다. 다른 장치라든지, 합리적인 것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영등위는 "주제, 내용, 대사, 영상 표현이 사회 통념상 용인되는 수준이지만 일부장면에서 폭력적인 장면이 구체적으로 묘사되고, 모방위험의 우려가 있는 장면 묘사를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청소년들에게 관람이 허용되지 않는 영화"라며 '명왕성'에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판정을 내렸다. 이에 '명왕성' 측은 재분류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명왕성'은 상위 1%의 비밀 스터디 그룹에 가입하기 위해 몸부림치던 평범한 소년이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되면서 점차 괴물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한 사립 명문고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과 인질극을 통해 무한 경쟁을 강요하는 입시 위주의 대한민국 교육 문제가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작품으로, 제63회 베를린 영화제 특별언급상과 제11회 피렌체 한국영화제 영화평론가 심사위원상 인디펜던트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내달 11일 개봉.
[영화 '명왕성' 포스터. 사진 = 싸이더스FNH, SH필름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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