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처음으로 파이널에서 상대에 4승을 먼저 내줬지만, 팀 던컨은 적어도 플레이오프에서만큼은 샤킬 오닐을 뛰어넘은 빅맨이 됐다.
던컨이 속한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21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아메리칸 에어라인즈 센터에서 열린 2012~2013 NBA 플레이오프 파이널 7차전에서 접전 끝에 88-95로 패했다. 던컨은 5번째 반지를 얻는 데 실패하며 처음으로 파이널 시리즈 패배를 맛봤다.
지난 1997~1998 시즌부터 샌안토니오에서 뛰며 '제독' 데이비드 로빈슨과 호흡을 맞춘 던컨은 1998~1999 시즌을 처음으로 총 4차례 파이널 우승을 거뒀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던컨은 라운드마다 상대 빅맨을 누르며 샌안토니오를 파이널까지 올렸다. 던컨의 보드 장악력은 전성기에 크게 뒤지지 않았다.
이미 전설적인 빅맨 중 하나였던 던컨은 매년 플레이오프에서도 꾸준한 모습을 보이며 명예의 전당급 빅맨 중 빌 러셀 이후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했던 오닐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오닐은 LA 레이커스에서 3번, 마이애미에서 1번 우승해 총 4개의 반지를 갖고 있다.
우승 횟수는 같지만, 팀 동료의 도움 등 모든 면에서 던컨의 4회 우승이 더 빛난다. 올랜도 매직에서 뛰던 시절에도 오닐의 곁에는 앤퍼니 하더웨이라는 리그 최고 수준의 가드가 있었고, 레이커스에서는 코비 브라이언트가 있었다. 마이애미에서는 오닐 본인이 드웨인 웨이드의 조력자 같은 느낌이었다.
반면 던컨은 로빈슨의 은퇴 이후 특급이라 할 동료가 없이 우승을 일궈냈다. 토니 파커, 마누 지노빌리 등이 있었지만, 오닐을 도왔던 하더웨이, 브라이언트, 웨이드와 같은 에이스급 팀메이트는 없었다. 이번 파이널에서도 던컨은 마누 지노빌리의 부진 속에서 마미애미의 '빅3(르브론 제임스-드웨인 웨이드-크리스 보쉬)'를 상대해야 했다. 던컨의 힘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던컨은 이번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플레이오프 통산 득점에서 줄리어스 어빙을 제치고 6위(4614점)로 뛰어 올랐다. 리바운드에서도 오닐을 넘어 3위(2522리바운드)가 됐다. 블록슛(516개) 부문은 이미 1위였다.
[팀 던컨.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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