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최근에는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많이 등장했다. 500만 관객을 넘어서며 위대한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는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와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영화 '미생', 강우석 감독의 '전설의 주먹'까지.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은 이 외에서 수많이 쏟아졌지만, 웹툰 자체를 영화화한 작품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 바로 영화 '더 웹툰: 예고살인'이 그 주인공이다.
'더 웹툰: 예고살인'은 명불허전의 연기력으로 인정을 받는 배우 엄기준과 그동안 로맨틱 코미디에서 큰 활약을 펼친 배우 이시영이 함께했다. 여기에 영화 '분홍신'을 연출한 김용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 영화는 인기 웹툰 작가 지윤(이시영)의 미공개 웹툰과 똑같은 연쇄 살인 사건이 실제로 벌어지면서 서서히 밝혀지는 충격적 비밀을 담은 공포 스릴러다.
엄기준은 영화에서 뛰어난 촉을 가진 형사 기철 역을 맡았다. 전체적으로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엄기준은 영화의 완급을 조절해야 했다. '그나마' 가벼운 캐릭터가 바로 기철이었다.
기철은 미공개 웹툰과 똑같이 일어나는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강력계 형사다. 진급을 위해 소위 말하는 줄을 서는 인물이고, 자신의 촉을 믿는 자신감 넘치는 캐릭터다.
스릴러 영화인 '파괴된 사나이'에 출연했지만 본격적인 공포 영화는 이번이 처음. 그는 시나리오에 반해 출연을 결정했다. 그만큼 시나리오가 탄탄했음을 의미한다. "시나리오를 읽다가 집에 있는 불을 다 켰다"고 말할 정도로 공포스러우면서도 몰입도가 강한 영화다.
엄기준은 단연코 언변이 뛰어난 배우는 아니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고 생각하는 바를 제대로 전달하지도 못하는 '바보'는 아니다. 짧지만 강한, 정확한 표현으로 영화를 표현하는 엄기준을 만났다.
- 영화가 공개된 후 반응이 좋은 것 같다.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잘 나온 것 같다. 보통 다들 아는 공포영화들만이 가지고 있는 색상과 편집, 구도 같은 것들이 있다. 어쩔 수 없이 나오는 그런 것들…. 하지만 '더 웹툰'은 그런 영화에 없는 다른 것들이 있다. 확실한 차이점이 있다. 격이 다른 그런 느낌이랄까.
- 이미지가 공포 영화를 못 볼 것 같은 느낌이다.
아니다. 한때 유행했던 공포영화는 다 봤다. '13일의 금요일' 시리즈, '나는 네가 지난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스크림' '쏘우' 등 모두 봤다. 특히 '쏘우'는 주변에서 극찬을 하기에 봤는데, 보자마자 반전을 맞췄다. 그 뒤로 안 본 것 같다.
- 영화 속에서 그나마 가벼운 캐릭터다. 캐릭터를 위해 한 애드리브가 있나.
영화에서 후배 형사인 영수(현우)에게 'x만한 청춘아'라고 하는 것이 있다. 정감 있는 표현이라고 한 것이다. 작가님이 욕을 잘 못한다. 아는 동생에게 친근감 있는 욕이 없을까라는 고민을 털어 놓으니 그 욕을 하나 말해주더라. 좋다 싶어서 영화에서 사용했다.
- 가장 힘을 준 신이 있다면.
모든 장면이 소중하고 중요한 장면이다. 한신이라도 버리고 갈 신이 없다. 그래도 유독 신경을 쓴 부분이 있다면 바로 엔딩이다. 나에게도 중요한 장면이었고, 영화의 엔딩이니 얼마나 중요하겠나. 스포일러가 있어서 자세히 이야기하진 못하지만, 정말 잘 표현하고 싶었다.
- 만약 작가가 된다면 써보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
나에게 없는 것 중 하나가 언변이고 또 다른 하나가 문장력이다. 만약 작가라는 직업이 없었다면 내가 과연 연기를 할 수 있었을까 싶다. 얼마나 다행인줄 모르겠다. 하하.
- 영화가 500만 관객을 돌파하면 복근을 공개하겠다고 했는데.
잘 못 알려진 부분이 있다. 복근을 공개하겠다고 한 적은 없다. 복근이 없는데 어떻게 공개를 하는가. 그냥 배를 공개하겠다고 했다. 하하. 빨리 복근을 만들어야겠다. 그 공약을 변경할 생각은 없다.
- 선배로서 이시영의 연기는 어땠나.
배우와 배우가 만나서 연기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잘 주고 잘 받는 것이다. 이시영은 그런 것을 잘 하는 배우다. 특히 눈빛이 정말 좋다.
- 이 영화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죄짓고 살지 말자? 잘못을 하면 벌을 받는 것 같다. 운명이라는 것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잘못을 하면, 언제 어떤 방법으로든 그 벌은 받게 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 같다.
사실 낯가림이 심한편이다. 친해지기 까지 오래 걸린다. 좁고 깊게 만나는 편이다. 친한 사람들을 만나면 밝은 성격이 나온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내 진짜 성격이 나오는 것 같다.
- 낯가림이 심하면 작품을 할 때 힘들지 않나.
어떻게든 친해지려고 노력을 하는 편이다. 서로 친밀한 사이를 유지하고 상대에 대해 빨리 알아야 좋은 연기가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 정말 바쁜 스케줄을 소화했다. 쉬는 동안 해보고 싶은 게 있나.
취미 생활을 해 볼까 생각한다. 건담을 다시 만들 것 같고, 여름이 됐으니 캠핑을 좀 다녀볼까 생각하고 있다.
[배우 엄기준.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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