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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노란색 티셔츠에 멋스러운 머플러를 하고 나타난 에코브릿지(35. 이종명)는 그의 노래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만큼 세련되고 소탈한 이미지였다. 꾸준히 곡 작업이나 음악활동을 계속해 왔지만 가수로서 에코브릿지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없었던 터라, 이번 그의 새 앨범과 음악이 반가웠다.
"옛날 생각이 문득 나는 그런 이상한 기분이 들 때가 있잖아요. 어느 날 봄 냄새를 맡았을 때, 봄 기운이 느껴졌을 때, 계절의 변화를 느낄 때 이상한 기분을 느끼게 돼요. 그 계절 자체에 새로운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예전 봄에 있었던 추억들이 다시 떠오르는 그 순간을 노래하고 싶었어요."
이번 에코브릿지의 앨범은 이런 것들을 소재로 했다. 타이틀곡 '어느날 문득'에는 문득 지난 추억과 마주한 에코브릿지의 감성이 오롯이 담겼다. 옛 연인을 그리워하게 된 남자의 심경을 덤덤하면서도 진솔하게 그렸다. 아궁이에서 은근하게 오랫동안 끓여진 곰국처럼 꾸준히 모니터하고 수정한 끝에 탄생했다.
"사실 저는 그동안 제 음악을 하는 것에만 많이 집중했었는데, 가수로서 대중들에게 제 음악을 들려주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래서 많은 곡도 준비해 놨고, 올해부터는 제 음악에 대해서, 에코브릿지에 대해서 많이 보여드리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좋은 음악방송이 필요하다고 봐요. 지상파 3사에 모두 음악방송이 있지만 아이돌과 인지도 있는 가수들만을 위주로 방송되고 있잖아요. 시청률이나 수익구조상 그럴 수밖에 없는 현실도 이해하지만, 아이돌이 아닌 뮤지션들을 위한 음악방송은 분명히 필요하죠. 외국에 보면 정말 사운드도 좋고 구성도 좋은 음악방송이 있잖아요. 그런 것들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요즘 들어 에코브릿지는 부쩍 관객들과 많이 소통하고 싶어졌다고 했다. 음악페스티벌이나 공연을 통해서 팬들을 만날 계획을 진행 중이다.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과 사람을 이어주겠다는 그의 이름처럼 에코브릿지의 음악이 대중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기를, 그 감성을 공유하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가수 에코브릿지. 사진 = 산타뮤직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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