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한 마디로 이종욱의 불꽃타였다.
두산 이종욱은 23일 잠실 한화전 직전 치른 이번주 4경기서 무려 19타수 10안타 5득점 3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전까지 6월 15경기서 54타수 22안타 8타점 9득점 3도루의 가파른 상승세. 4월 0.338로 시작했으나 5월 0.226으로 주춤했던 이종욱은 6월 들어 완벽하게 타격감이 살아났다. 이날 경기서는 5월 9일 SK전 이후 시즌 두번째로 4안타 게임을 했다.
이종욱은 두산 야구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다.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 폭넓은 수비로 두산의 공수를 진두지휘했다. 그러나 한살 한살 나이를 먹었고, 워낙 도루 등 뛰는 야구를 즐겼던 터라 잔부상도 많았다. 지난해엔 타율 0.240으로 풀타임 7년만에 가장 부진한 성적을 올렸다. 이종욱이 주춤하자 두산 공격도 동시에 주춤했다. 역동적인 맛이 사라졌다. 상대팀으로선 두산 공격을 그만큼 예측하기 쉬웠다.
올 시즌. 이종욱이 다시 뛴다. 예년의 활기찬 모습을 되찾았다. 1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한 이종욱은 2루타 2개와 단타 3개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3루타와 홈런이 나오지 않은 게 아쉬웠다. 치면 안타였다. 1회 선두타자로 나서서 2루타를 때린 뒤 오재일의 좌중간 2루타에 선취득점을 올렸다.
3회 역시 선두타자로 들어서서 우전안타를 때렸다. 4회에도 2사 1루 상황에서 정재원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날렸다. 6회에도 1사 후에 타석에 들어서서 우전안타를 날렸다. 후속 정수빈의 짧은 우전안타에 득달같이 3루로 내달리는 모습은 전성기를 방불케 했다. 이종욱은 8회 무사 1루에서도 우전안타를 날렸다. 이후 2사 만루에서 오재원의 좌중간 2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5타수 5안타 2득점 만점 활약. 최근 5경기 연속안타와 5경기 연속 득점. 금주 24타수 15안타 타율 0.625 7득점 3타점 1도루. 이종욱의 한 경기 5안타는 2008년 8월 27일 인천 SK전 6타수 5안타 이후 근 5년만의 한경기 개인 최다안타였다.
두산은 한화와의 홈 3연전을 싹쓸이하며 5할 승률에 복귀했다. 5할도 5할이지만 이종욱의 상승세가 참 반가운 두산이다. 이종욱이 톱타자로 나서서 루상을 휘저으니 한화 마운드도 버텨낼 재간이 없었다. 기록되지 않는 기민한 주루와 도루를 하지 않고 스킵 동작만으로도 투수에게 부담을 주는 존재. 그게 바로 이종욱이다. 이번주 5경기 활약만 놓고 보면 두산 공격에 혼을 깨웠다고 봐도 무방하다. 활발하게 잘 터지는 두산 타선으로선 이종욱의 상승세가 득점권에서의 결정력 향상으로 이어지기만 하면 된다.
[이종욱.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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