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팬 투표로 日 올스타전 출전… 韓 선수 역대 3번째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이대호가 팬 투표로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출전한다.

'빅보이' 이대호(오릭스 버팔로스)는 24일 일본야구기구(NPB)가 발표한 2013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전 팬 투표 결과 32만 487표를 얻어 25만 7439표에 그친 이나바 아쓰노리(니혼햄 파이터스)를 여유있게 제치고 퍼시픽리그 1루수 부문 1위에 올랐다. 이로써 이대호는 2년 연속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출전하게 됐다.

한국 선수가 팬 투표로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것은 이대호가 세 번째다. 이대호에 앞서 임창용(당시 야쿠르트)이 2009년, 김태균(당시 지바 롯데)이 2010년 팬 투표로 올스타전에 나섰다. 특히 김태균은 퍼시픽리그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에 입성한 이대호는 올시즌에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24일 현재 타율 .326 11홈런 42타점을 기록, 오릭스 4번 타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퍼시픽리그 타율 4위, 홈런 공동 5위, 타점 5위.

이대호는 1차와 2차 집계 때만 하더라도 이나바에 밀려 2위에 머물렀지만 17일 발표된 마지막 중간집계 때 이나바를 큰 차이로 제치고 1위로 뛰어올랐다. 결국 마지막까지 순위를 지키며 영광을 안았다.

지난해 이대호는 퍼시픽리그 타율 6위, 홈런 2위, 타점 1위를 기록하는 와중에도 이나바에 밀려 퍼시픽리그 1루수 부문 2위를 기록했다. 결국 팬 투표 대신 감독 추천 선수로 선발돼 올스타 무대를 밟았다. 올해에는 시즌 성적만 본다면 지난해보다 약간 주춤하지만 팬들의 사랑은 더 많이 받았다.

이대호의 소속팀 오릭스 또한 이대호를 비롯해 4명의 팬 투표 올스타를 배출, 12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그 중에서도 이토이 요시오는 43만 9518표를 얻어 전체 선수 중 가장 많은 득표수를 올렸다.

이 밖에 올시즌부터 일본 프로야구에 입성한 앤드류 존스(라쿠텐 골든이글스)와 '투타 겸업' 신인 오타니 쇼헤이(니혼햄 파이터스)도 팬 투표로 올스타전에 출전하게 됐다.

한편, 올해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전은 7월 19일 삿포로돔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2차전은 20일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 3차전은 22일 후쿠시마 이와키 그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 팬 투표 최종 결과

퍼시픽리그-선발투수: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 15만 9928표, 중간계투: 마스이 히로토시(니혼햄) 19만 3067표, 마무리투수: 히라노 요시히사(오릭스) 30만 6215표, 포수: 이토 히카루(오릭스) 24만 422표, 1루수: 이대호(오릭스) 32만 487표, 2루수: 이구치 다다히토(지바 롯데) 21만 4744표, 3루수: 마쓰다 노부히로(소프트뱅크) 23만 2945표, 유격수: 마쓰이 가즈오(라쿠텐) 19만 2275표, 외야수: 이토이 요시오(오릭스) 43만 9518표, 나카타 쇼(니혼햄) 33만 9999표, 오타니 쇼헤이(니혼햄) 28만 4737표, 지명타자: 앤드류 존스(라쿠텐) 18만 2076표

센트럴리그-선발투수: 마에다 겐타(히로시마) 24만 9583표, 중간계투: 야마구치 데스야(요미우리) 22만 5844표, 마무리투수: 이와세 히토키(주니치) 21만 2532표, 포수: 아베 신노스케(요미우리) 25만 1631표, 1루수: 토니 블랑코(요코하마) 24만 428표, 2루수: 니시오카 쓰요시(한신) 29만 2450표, 3루수: 미야모토 신야(야쿠르트) 21만 8719표, 유격수: 도리타니 다카시(한신) 26만 9595표, 외야수: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 32만 8032표, 마루 요시히로(히로시마) 31만 1421표, 히로세 준(히로시마) 27만 2871표

[팬 투표로 올스타에 선발된 이대호.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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