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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좌충우돌' 푸이그를 그대로 느낀 한 판이다.
류현진(LA 다저스)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⅔이닝 8피안타 2탈삼진 4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과 야시엘 푸이그는 올시즌 LA 다저스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대표적인 선수다. 류현진은 마운드에서, 푸이그는 타석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만 스타일은 다르다. 류현진은 오랜 프로 경력답게 안정된 모습을 보이는 반면 푸이그는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좌충우돌' 모습을 보이고 있다. 좋은 뜻이든 나쁜 뜻이든 상상 이상의 플레이를 보여준다.
푸이그는 경기 초반만 하더라도 류현진의 최대 도우미였다. 1회 첫 타석에서 샌프란시스코 선발 매디슨 범가너를 상대로 우월 홈런을 때리며 선취점을 안겨준 것.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아쉬움을 안기기도 했다. 6회들어 첫 삼자범퇴를 기록한 류현진은 7회 첫 두 타자 역시 범타로 막아냈다. 1-1 상황이기에 다음 타자 버스터 포지마저 잡고 이닝을 마무리한다면 승리투수를 노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류현진은 포지에게 3볼을 던진 뒤 우측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내줬다. 홈런성 타구였지만 높이 뜬 관계로 펜스 바로 앞에서 잡을 수 있기도 했다. 하지만 우익수 푸이그가 공을 잡지 못했고 포지를 2루까지 보냈다. 실책으로 판정됐다가 2루타로 정정. 물론 쉽지는 않은 타구였지만 그래도 '잡아줬더라면'이라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었다.
결국 류현진은 '천적' 헌터 펜스를 앞두고 마운드에서 물러나야 했다. 투구수도 108개로 많았지만 펜스에게 워낙 약했던 탓이다. 이날 전까지 펜스에게 6타수 4안타를 내준 류현진은 이날도 2타수 2안타 1볼넷을 허용했다. 다행히 다음 투수 로날드 벨리사리오가 안타를 맞지 않으며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지만 7승 기회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푸이그가 없었다면 1점도 얻지 못했지만 수비로 인해 승리투수 기회도 날아갔다. 푸이그로 인해 웃고 운 류현진이다.
[류현진(첫 번째 사진)과 야시엘 푸이그(두 번째 사진). 사진=마이데일리DB, gettyimages/멀티비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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