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홍명보 감독이 브라질월드컵 본선서 대표팀을 이끌 감독으로 선임된 가운데, 일본 네티즌들은 자국 리그에서 뛴 경험에 대한 우려와 함께 한국인 감독이라는 것에 대한 환영의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축구협회는 24일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홍명보 감독은 내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이어 2015년 아시안컵까지 A대표팀을 지휘하게 됐다.
홍 감독의 대표팀 감독 선임은 일본 언론에 의해서도 대서특필됐다. 동아시아 축구의 맹주 자리를 놓고 경쟁해 온 일본이었기에, 이 같은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던 것.
이 같은 홍 감독의 취임에 대해 일본 네티즌들은 자국 축구를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한국인 감독을 기용할 수 있는 인프라에 대한 부러움을 표했다. 이는 평소 한국축구를 비하했던 일본인들의 반응과는 상반된 것이라 눈길을 끈다.
홍 감독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일본 J리그 벨마레 히라츠카(현 쇼난 히라츠카)와 가시와 레이솔에서 활약했다. 당시 팀내 MVP에 꼽히는 등, 일본에서도 ‘아시아의 리베로’로 최고의 인기를 누려 왔다.
이런 홍감독의 감독 취임에 대해 일본 네티즌들은 “드디어 제대로 된 한국인 감독인가, 국가대표팀 감독을 자국민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하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대단한 스타였지, 왜 그가 J리그 올스타에 뽑히지 못했는지는 아직도 이해가 안된다”, “일본팀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는 인물이다. 한일전에서 지지 않겠다는 의지로군”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들은 “현역시절 스타가 좋은 감독일 수는 없다”, “이제 1년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많은 것을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부정적인 의견을 보인 경우도 있다.
하지만 홍명보의 감독 취임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내놓은 경우는 찾아 보기 힘들었다. 대다수가 일본 축구의 현 주소와 함께 홍 감독의 현역시절 업적에 대한 토론이 줄을 지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지난 2009년 감독으로서 첫 세계대회였던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청소년월드컵서 한국의 8강행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어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거쳐 2012년 런던올림픽에선 동메달 획득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해 런던올림픽서 한국축구 사상 첫 메달 획득이라는 성과를 달성한 가운데 내년 브라질월드컵서 또 한번 세계무대에 도전한다.
[홍명보 신임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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