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윤욱재 기자] 갑작스럽게 굵어진 빗 줄기는 결국 우천 순연을 불렀다.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롯데와 NC의 경기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이날 경기는 우천으로 치러지지 않았다.
이날 사직구장의 관심사는 자연스레 손민한의 등판일로 맞춰졌다. 손민한은 선발 로테이션상 오는 27일 사직 롯데전에 출격할 예정이었다.
손민한은 과거 롯데 시절 '민한신', '전국구 에이스' 등 다양한 수식어를 쏟아내며 롯데 팬들의 찬사를 받았던 에이스였다. 2005년에는 18승을 거두고 정규시즌 MVP를 거머쥐었고 포스트시즌 탈락팀 선수로는 최초의 수상이었다. 그만큼 롯데의 암흑기를 버틴 손민한은 롯데 팬들을 위로한 존재였다.
그러나 손민한은 FA 계약 이후 지지부진했고 결국 롯데와 결별 수순을 밟았다. 김경문 NC 감독의 부름을 받고 NC 유니폼을 입은 손민한은 오랜 시간 재활에 공을 들인 끝에 컴백할 수 있었고 올 시즌 3경기에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1.04란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손민한은 지난 21일 목동 넥센전에 선발 출격했다. 7이닝 동안 7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무르익은 투구를 보여준 손민한은 당시 투구수 83개를 기록해 5일 휴식 후 등판이 가능해보였다.
김경문 NC 감독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나도 볼거리를 제공하고 싶다. 그러나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마음 같아서는 롯데전에 붙이고 싶지만 가장 중요한 건 민한이가 아프지 않고 내년에도 던지는 것이다"라며 손민한의 몸 상태에 따라 등판 일정이 바뀔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NC는 26일 롯데전 선발투수로 찰리 쉬렉을 예고했다. 25일 등판 예정이었던 이재학의 등판을 하루 미루지 않고 당초 26일에 등판할 예정이던 찰리가 나서게 된 것이다.
과연 NC는 27일 '손민한 카드'를 뽑게 될까. 손민한이 친정 롯데를 상대로, 그것도 사직구장에서의 등판은 많은 야구 팬들의 관심을 일으킬 것이 분명하다. 26일 NC의 결정이 주목되는 이유다.
[손민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