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인천 안경남 기자] 인천의 짠물수비가 와르르 무너졌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인천은 26일 인천축구전용구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14라운드서 성남에 1-4로 완패했다. 인천은 전반을 1-1로 마쳤지만 후반에 내리 3골을 실점하며 고개를 떨궜다. 설기현, 이천수, 김남일 등 2002 한일월드컵 3총사가 총출동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김봉길 감독의 인천은 올 시즌 리그서 가장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했다. 앞서 13경기서 11실점 밖에 하지 않았다. 경기당 1골도 채 내주지 않는 짠물 수비였다.
하지만 성남과의 홈경기서 이 짠물 수비가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졌다. 김봉길 감독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경기 후 인터뷰서 성남을 칭찬하며 패배를 인정했지만 붉게 달궈진 김봉길 감독의 표정은 복잡해 보였다.
김봉길 감독은 “전반이 끝나고 선수들에게 공수 간격이 넓어져서 공격과 수비가 원활하지 않다고 얘기를 했다. 하지만 개선이 되질 않았다. 밸런스뿐만 아니라 기동력을 비롯해 모든 부분에서 전체적으로 잘 안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은 콤팩트한 축구가 장점이다. 4-2-3-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공격과 수비 사이의 타이트 간격을 유지해 밸런스를 맞춘다. 하지만 이날은 그렇지 못했다. 측면에 선 남준재, 이천수가 지나치게 높이 전진하면서 좌우 측면 수비수와의 간격이 자주 벌어졌다.
김봉길 감독도 이 점을 지적했다. 그는 “(4실점이) 수비수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위에서 상대의 볼이 쉽게 전진하도록 내버려뒀다”며 전방과 미드필더 지역서 1차적인 수비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초반 2실점이 모두 측면에서 나온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남준재가 올라가면서 김창훈이 계속해서 성남 날개 김태환과 일대일 대결을 했다. 그로인해 측면이 자주 뚫렸고 크로스가 모두 김동섭의 골로 연결됐다. 물론 중앙 수비수의 안일한 대인방어도 실점의 원인이 됐다.
김봉길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 만난 자리서 방심을 경계했다.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가 바이에른 뮌헨에 패한 것을 사례로 들며 축구라는 스포츠에 영원한 승자는 없다고 했다. 잘 나갈 때 한 번 흐트러지면 한 번에 무너질 수 있다는 얘기다. 성남전은 그것을 확인한 경기였다.
[이천수. 사진 = 인천 유나이티드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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