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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중국 베이징 이승길 기자] KBS 2TV 드라마 '내 딸 서영이' 종영 후 모처럼 배우 박해진(31)을 만난 곳은 중국 베이징이었다. 사전 제작되고 있는 중국드라마 '멀리 떨어진 사랑'의 막바지 촬영 중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박해진은 중국 활동 과정에서 느낀 점과 30대에 들어선 배우 박해진의 미래에 대해 말했다.
"생각하는 것만큼 중국에서 연기하는 게 어색하진 않아요. 그래도 아직까지 어려운 점을 꼽는다면 상대역의 대사를 알아들을 수 없기 때문에 리액션을 위해서는 상대방의 대사까지 외워야 한다는 점이겠죠. 반면에 말이 들리지 않기 때문에 표정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는 건 장점이에요. 모든 감각을 이용해 상대방의 연기에 집중하죠. 이렇게 중국에서 드라마를 촬영한 경험이 '내 딸 서영이'를 촬영하는 과정에서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지난 4월부터 세 달 째 촬영이 진행 중인 '멀리 떨어진 사랑'에서 박해진이 맡은 배역은 첫 사랑과 아프게 이별한 후 15년 만에 새로운 사랑을 만난 음료회사의 사장 심안이라는 인물이다. 하지만 겨우 찾은 심안의 사랑은 이별한 첫 사랑의 여동생이었고 두 남녀는 갈등과 사건을 마주하게 된다. 전체 촬영 분량의 90% 가량을 이미 소화한 '멀리 떨어진 사랑'은 사전 제작 후 방송국과 교섭해 편집과 감수를 진행하는 중국의 시스템 상 올 연말 쯤 전파를 탈 전망이다.
"철저하게 사전 제작으로 만들어지다보니 작품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주어지는 여가 시간은 중국에서 촬영하는 쪽이 훨씬 더 많아요. 하지만 중국에서 촬영할 때는 대본을 번역하고, 그 수정본을 또 한 번 제 입에 맞게 고치는 과정을 거쳐야하죠. 여가시간 중 많은 부분은 그렇게 대본을 보는 데 쓰고 있어요. 그 이외에는 운동화를 수집하는 제 취미를 위해 스포츠 브랜드의 매장을 방문하는 정도가 중국에서 보내는 제 일상의 전부인 거 같습니다."
"우선은 중국에서 활동한 작품들을 잘 만난 것 같아요. 운이 좋았죠. 한국에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연하남’의 이미지가 중국에서도 좋게 연결 됐어요. 중국에서도 최근에 골드미스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인기거든요. 또 안방극장을 장악하고 있는 시청자 층이 남성보다는 여성이기도 하고요. 결국 한국과 똑같이 여심을 잡는 게 중국 활동의 관건인 거 같습니다."
현지에서의 활동에도 한국 활동 못지않게 진지한 태도로 임하고 있는 박해진. 그에게 이후 중국 활동을 계획하는 후배 연기자를 위한 조언을 부탁했다.
"물론 제가 중국에서 활동하는 선두주자는 아니지만 한 가지 생각을 말하면, 중국에서 활동하기 전 가지는 선입견이 많을 거예요. 한국에서 활동이 잘 안되니 중국에서 활동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고요. 그런데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한국과 똑같은 건 배우가 하고 싶다고 활동할 수 없고, 똑같이 사람들이 찾아야 작품 활동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첫 작품을 촬영한 후 지금까지 돌아보면 한국보다 더 빠른 속도로 중국 드라마는 발전하고 있어요. 그만큼 자본이 있으니까. 그래서 중국이 배우와 감독을 한국에서 수입해 배울 수 있는 것이고요. 솔직히 말해 언젠가 우리에게 더 이상 배울 게 없다면 한국 배우들을 놓을 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지금부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향을 찾을 필요가 있다 생각합니다."
앞선 그의 말처럼 언제까지나 KBS 2TV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 속 '연하남'의 캐릭터를 가지고 있을 듯한 박해진이지만, 어느 새 그도 30대의 성숙한 남자가 됐다. 박해진이 꿈꾸고 있는 30대와 결혼에 대해 물었다.
"예전에는 서른이 되면 저절로 무언가 변화가 있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6개월만 있으면 서른 두 살이지만 똑같더라고요. 이제는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요. 서른다섯이 되기 전에 결혼도 하고 싶고요. 회사에도 서른다섯 전에는 결혼을 할 거라고 말 해놨어요.(웃음) 아이를 좋아해서 얼른 아기를 갖고 싶은 마음도 커요. 해외에 있어서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을 자주는 못 보지만 MBC '일밤-아빠 어디가' 같은 방송은 참 좋은 거 같아요. 결혼해서 출연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서 친구 같은 아빠가 돼주고 싶습니다."
[배우 박해진. 사진 = WM컴퍼니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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