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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국방홍보원 홍보지원대원(이하 연예병사)의 부적절한 복무기강이 김관진 국방부 장관의 사과까지 불렀다. 엄밀히 말해 일개사병들의 복무기강 관련 국방부 장관까지 사과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로, 향후 징계는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연예병사는 90년대 후반 군장정의 사기진작을 위해 2000년 초반 선발하기 시작했다. 사회에서 가수, 연기자, 개그맨, 공연 관련 업무를 했던 경력이 있는 현역 육군병사를 상대로 1년에 한 차례 지원을 받아왔다.
2013년 현재 연예병사는 비, 세븐, 상추, 이특, 김무열 등 17명으로 이들은 국방홍보원 소속으로 국군방송과 라디오 등에서 방송 진행 및 군을 상대로 하는 위문 공연 등을 하고 있다. 사회에서 연예인으로 방송을 접하고 인기를 얻었던 프로인 이들이 이들 방송 및 공연을 하면서 얻는 것들 것 당초 목적에 부합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이득과는 부작용이 더 크다는게 문제다. 이미 연예병사의 외박/휴가 등이 일반병사의 그것과 비교해 지나치게 많다는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비의 경우 연인 김태희를 만나기 위해 무단 외박을 한 사실 등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군이 복무기강확립을 강조하게 했던 비의 후폭풍이 지나가기도 전에 세븐과 상추 등의 안마시술소 사건이 터지면서 상처는 이미 봉합할 수 없는 수준까지 벌어졌다.
이 같은 일부 연예병사의 기강 문제는 전방 및 후방에서 묵묵히 병역의무를 다 하고 있는 현역장병들에게 큰 충격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 및 직업에 상관 없이 지위체제에 따른 ‘평등’을 중시하는 군대에서도 연예인들의 특권은 여전하다는 것 또한 군 전반의 사기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또, 대중들이 연예병사를 보는 시선, 더 나아가 군 전체를 보는 시선에도 이번 사태가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 연예병사의 제도의 유지 또한 과연 실효성이 있는지도 의문이다. 과거 27사단 수색대대에서 복무한 가수 김태우는 군 행사에 파견 형식으로 참여한 바 있다. 이외에도 다수 연예인들이 현역병으로 자신의 부대에서 각자의 보직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대대적인 행사가 있을 경우 파견근무 형식으로 지원했다.
일부 연예병사의 복무규정 위반은 결국 국방부의 수장인 김관진 장관의 사과까지 불러냈다. 하지만 김 장관은 연예병사 제도의 재검토를 요구하는 질문에는 "필요에 의해 생긴 제도이기 때문에 (이번 문제가) 연예병사 일부에 해당되는 것인지 전반적인 분위기인지를 재평가해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국방부 장관까지 사과한 마당에 이번 연예병사 논란은 비의 그것처럼 내부단속으로 종결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연예병사 제도가 과연 득이 많은지 실이 많은지를 전면 재검토해야할 시점이다.
[군 복무 해이로 문제가 된 연예병사 세븐과 상추(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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