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역시 두산의 에이스였다.
두산 더스틴 니퍼트는 27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9이닝 121구 6피안타 9탈삼진 4실점으로 완투승을 따냈다. 올 시즌 첫 완투승. 시즌 8승(3패)째. 아울러 최근 3경기 연속 승리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특히 5월 31일 잠실 넥센전부터 5경기 연속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에이스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두산은 전날 연장전을 치르면서 불펜 소모가 많았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니퍼트는 지난 4월 11일 경기서 7이닝동안 10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특유의 타점 높은 직구와 변화구의 조합이 기가 막혔다. 김진욱 감독이 “기본적으로 직구 구위 자체는 리그에서 가장 좋은 선수다”라고 할 정도로 직구 구위가 좋았다. 지난 21일 대전 한화전서도 6이닝동안 10개의 삼진을 솎아냈는데 주로 직구로 승부하며 힘으로 한화 타선을 눌렀었다.
이날도 투구패턴은 또 달랐다. 적극적으로 직구를 사용하면서도 느린 변화구를 섞어 KIA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을 흔들었다. 전날 유희관의 완급조절에 완벽하게 당한 KIA 타자들은 이날 니퍼트의 예상 외 투구에 흔들렸다. 1회 이용규, 김선빈, 김주찬을 가볍게 처리하면서 산뜻한 출발. 2회에도 나지완, 최희섭, 이범호를 연이어 처리했다. 2회까지 퍼팩트였다.
3회 위기를 맞이했다. 신종길, 안치홍, 김상훈에게 연속 3안타를 맞아 1점을 내줬다. KIA 타자들의 노림수가 통한 순간. 1사 2,3루 위기에선 김선빈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해 1점과 아웃카운트를 바꿨다. 김주찬에게 우전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한 건 옥에 티.
4회 다시 원기를 회복했다. 최희섭, 신종길을 삼진, 이범호를 내야땅볼로 처리했다. 5회에도 안치홍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김상훈과 이용규를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엔 김선빈에게 날카로운 타구를 내줬으나 오재일의 호수비로 라인드라이브 처리. 김주찬과 나지완도 차례대로 범타로 돌려세웠다.
니퍼트는 7회에도 최희섭, 이범호를 연이어 삼진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신종길에게 느린 커브를 구사하다 타이밍이 맞아 떨어지면서 좌측 2루타를 내줬다. 하지만, 안치홍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8회에도 김상훈, 이용규를 연이어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김선빈도 2루 땅볼로 처리했다.
9회 1사 후 나지완에게 홈런 한 방을 허용했다. 악력이 떨어지면서 직구가 한가운데로 몰렸다. 그러나 최희섭과 이범호를 연이어 잡아내면서 스스로 1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5-4 승리. 팀의 4연승과 함께 승패 차 +1을 자신의 팔로 만들어냈다. 빠른 볼뿐 아니라 느린 변화구의 적절한 배합으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시즌 첫 완투승 속에 니퍼트의 영리한 피칭이 빛났다.
[니퍼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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