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소사가 영리한 투구를 선보였다.
KIA 헨리 소사는 27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 경기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8이닝 110구 7피안타 3탈삼진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승패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8승 3패. 6월 12일 광주 NC전에 이어 시즌 7번째 퀼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평균자책점을 4.68로 끌어내렸다. 전날 KIA가 연장전을 치르면서 투수 소모가 많았기 때문에 소사가 많은 이닝을 소화한 건 의미가 있었다.
소사는 직구 최고구속이 150km를 상회하는 파이어볼러다. 제구가 들쭉날쭉하며 이날 전까지 14경기서 평균자책점 4.81, WHIP 1.62를 기록 중이었다. 제구만 잘 잡히면 언텨처블이 되지만, 그렇지 않은 날엔 초반부터 와르르 무너지는 타입. 이날은 전자였다. 슬라이더, 투심 등을 효과적으로 섞으며 두산 타자들을 봉쇄했다.
1회가 고비였다. 2사 후 김현수에게 2루타를 내줬다. 오재일에겐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이후 홍성흔, 오재원, 허경민에게 연이어 3안타를 내주며 3점을 내주고 시작했다. 2회부터 급격히 살아났다. 김재호, 이종욱, 정수빈을 연이어 범타로 돌려세웠다. 우타자에게 바깥쪽으로 달아나는 슬라이더를 구사하면서 과감한 몸쪽 직구승부까지 곁들였다.
3회에도 김현수, 오재일, 홍성흔을, 4회에도 오재원, 허경민, 최재훈을 연이어 범타로 처리했다. 5회 1사 후 이종욱에게 중전안타를 내주면서 11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마쳤다. 하지만 정수빈과 김현수를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6회엔 선두타자 오재일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홍성흔을 삼진으로 처리했고 오재원과 허경민도 내야 땅볼로 돌려세웠다. 7회에도 최재훈, 김재호, 이종욱을 연이어 범타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8회가 다시 위기였다. 1사 후 김현수에게 우전안타를 내준 것. 대주자 민병헌에게 2루 도루를 내줬다. 그러나 오재일에게 뚝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던져 삼진으로 처리했다. 홍성흔에겐 높게 제구되는 유인구를 던져 2루 땅볼로 돌려세우는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였다.
9회에 신승현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파이어볼러의 화려한 변신이었다. 비록 승패를 기록하진 못했으나 직구 제구가 되는 상황에서 느린 슬라이더를 적극적으로 구사하며 두산 타자들을 완벽하게 돌려세웠다. 그러다 보니 특유의 150km를 상회하는 강속구의 위력도 배가됐다. 무려 8이닝을 소화하면서 올 시즌 최고 피칭을 펼쳤다. 구원난조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으나 충분히 의미있는 역투였다.
[소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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