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이용욱 특파원] 홍명보가 한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에 선임되면서 중국의 판즈이에게도 기회를 줘야한다는 여론이 일자 중국 방송에서 판즈이를 검증하는 시간을 가졌다.
홍명보(43)의 한국 국대 감독 선임에 동갑내기의 중국 스타인 판즈이가 국가대표 감독에 올라야한다는 중국내 여론이 부상했다면서 중국 중앙TV가 '축구의 밤' 프로를 통해 지난 27일 오후 판즈이를 심판대에 올리는 시간을 마련했다.
방송에서는 두 사람이 1969년 태어나 동갑이지만, 판즈이가 1989년 20세로 올림픽 대표로 선출, 홍명보는 1990년 21세의 나이로 한국 국가대표로 월드컵에 참가한 것으로 두 사람의 비교를 시작했다.
그뒤 판즈이는 1992년 국가대표에 뽑히고 1994년 중국 프로리그에 데뷔한 반면, 홍명보는 1994년에 월드컵에 2회 연속 참가해 활약한 것으로 대조됐다.
1997년 홍명보가 아시아 최고스타로 선정될 때, 1998년 판즈이는 잉글랜드 크리스탈 팰리스에 입단했으며 이때 홍명보는 월드컵 무대를 3회 연속으로 밟은 것으로 다시 비교됐으며 2001년 판즈이가 중국의 대표로 한일월드컵에 진출하면서는 '처음으로 아시아의 스타급 선수로 언급된 바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2002년 판즈이가 중국 팀을 이끌고 월드컵에 처음으로 오를 때, 홍명보는 4회 연속으로 월드컵에 참가해 한국팀을 4강으로 이끄는 데 최고의 수훈을 세웠다고 대비시킨 방송은 2004년 3월에는 세계축구연맹에서 선정한 125명의 역대 최고의 세계 축구스타에 홍명보가 이름을 올렸고, 2005년 두 사람은 함께 은퇴를 선언했다고 공통점도 전했다.
은퇴한 뒤는 판즈이가 상하이 중방 팀의 코치를 시작으로 자신의 인맥 관계에 기대어 감독 기회를 물색했다고 방송은 전하면서, 홍명보는 은퇴와 함께 바로 한국 축구협회의 중시를 받으면서 국가급 대우를 받기 시작했다고 대비시켰다.
2007년 판즈이가 중국 을팀의 쑤저우 감독직을 맡을 때는 구단이 경제상황이 열악해 심지어 자신의 축구화를 선수들에게 신게할 정도였다고 전하기도 한 방송은 판즈이가 2008년 상하이 동아팀 코치를 맡은 뒤 2010년 잠깐 팀의 감독을 역임했다고 설명했다.
그에 반해 홍명보는 2005년 은퇴 직후 국가대표팀 코치에 선임되었고 2007년부터 올림픽팀 코치로 활약, 2009년에는 한국 U-20팀의 감독을 맡았다고 대비시키면서 2012년에는 팀을 이끌고 런던올림픽에서 3위라는 한국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고 강조했다.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기 전에 홍명보는 히딩크 감독 아래서 러시아 슈퍼리그의 전문 코치로 경험을 쌓은 뒤 20011년 유능한 프로급 감독에게 수여되는 명예증서를 취득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판즈이는 아직 중국 프로리그에서도 감독을 맡지 못한 상황이라고 대비시키면서, 판즈이가 아직 국가대표 감독을 맡을만큼 경력을 쌓지 못한 것으로 분위기를 몰고가기도했다.
그럼에도 중국 중앙 TV는 "국가대표 출신 선수가 중국 국대 감독을 맡아야한다는 여론이 최근 자체조사로 62%에 도달했다"고 강조하면서 "'우리가 판즈이에게 기회를 줘야하는가'가 이번 프로그램의 제작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은 카마초 감독이 물러나면서 감독직이 공석인 가운데, 홍명보가 한국 국가대표 감독에 선임되면서 판즈이가 후보로 올라있다.
[홍명보와 비교하며 판즈이 감독 가능성 검증. 사진 = 중국 중앙TV '축구의 밤' 캡쳐]
이용욱 특파원 heibao21@daum.net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