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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2013 상반기 걸그룹들의 활약은 어땠을까. 소녀시대를 시작으로 포문을 연 걸그룹은 2, 3월 들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다가 5, 6월 포미닛, 시크릿, 씨스타 등 컴백 러시가 이뤄졌다. 그 중 두드러진 활동을 보여준 몇 걸그룹들을 되돌아봤다.
#. '새해벽두 출격' 소녀시대 - 새로운 시도로 가능성 '확장'
2013년 상반기 가요계는 소녀시대가 열었다. '지(Gee)', '오!(Oh!)', '소원을 말해봐' 등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소녀시대는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알리며 1월 1일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를 발표했다.
소녀시대는 대중적이고 상큼 발랄했던 이미지를 버리고 커다란 재킷과 독특한 액세서리 등을 입고 힙합걸로 변신했다. 랩을 시도하고, 과격한 헤드뱅잉 댄스를 추는 소녀시대의 파격무대는 대중들의 놀라움을 자아냈지만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현상도 존재했다. 하지만 이들은 '섹시', '카리스마', '큐트', '발랄' 등으로 규정됐던 걸그룹의 가능성을 한 뼘 확장했다는 평을 받았다.
#. '유닛전쟁' 투윤 vs 씨스타19 - 포미닛과 씨스타의 또 다른 경쟁
투윤은 1월 17일 첫 미니앨범 '하비스트 문(Harvest Moon)'을 발매하고 미국 컨트리팝이란 새로운 장르의 타이틀곡 '24/7'로 포미닛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컨트리 힐링 빌리지'를 콘셉트로 한 투윤은 일상적인 스트레스와 주위의 시선을 벗어나 자유롭게 즐기며 살자는 긍정적인 힐링 메시지를 담았다.
특히 투윤의 유닛 활동은 미국 '타임'과 '스핀' 등을 통해 컨트리팝을 새롭게 재해석한 시도를 호평받으며 이례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다.
같은달 31일 출격한 씨스타19는 유닛으로도 건재한 섹시미 조합을 선보이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용감한형제가 작업한 '있다 없으니까'는 사랑이 피어나 꽃을 피우고, 시들어 가는 단상을 용감한형제 특유의 직설화법으로 담아낸 슬픈 감성의 힙합넘버다.
효린의 탄탄한 보컬과 보라의 감성 래핑은 지난 씨스타19 활동에 이어 또 한번 대중적으로 흥행하면서 사랑을 받았다. 씨스타19는 케이블채널 엠넷 '엠카운트다운'과 KBS '뮤직뱅크'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았다.
#. '음원퀸' 다비치 - 따라올자 없는 음원파워 '알짜'
3월 컴백에 앞서 2월부터 KBS 2TV '아이리스2'의 OST '모르시나요'로 몸풀기에 들어간 다비치는 선공개 타이틀곡 '거북이'로 각종 음악사이트 음원차트의 정상을 휩쓸었다. 이는 2주 이상 꾸준히 롱런하며 사랑받았다. 이어 두 번째 타이틀곡 그룹 바이브의 류재현이 작업한 '둘이서 한잔해'로 연타석 홈런을 쳤다. 다비치는 안정적인 보컬실력과 여성듀오로서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입증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 '롱런' 포미닛 - 걸그룹 음원차트의 자존심…'비결이 뭐예요?'
포미닛은 5월 음원차트의 여왕이 됐다. 4월 26일 발표한 포미닛의 '이름이 뭐예요?'는 독특한 좀비 콘셉트와 남다른 무대의상, 재밌는 가사로 주목을 받았다. 급기야 발매 4,5주차에도 주간차트 1위에 오르는 '차트 역주행의 정석'을 보여주며 아이돌 음원 강자의 면모를 과시하며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소속사 큐브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중독적인 멜로디와 화려한 퍼포먼스와 '이름이 뭐예요?'라는 문구가 큰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 '아뿔싸' 시크릿 - '민주화'가 너무해
시크릿은 말 한 마디의 실수로 제대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활동을 마무리 했다. 4월 30일 귀여운 러브송 '유후(YooHoo)'로 싱그럽고 산뜻하게 돌아온 시크릿은 5월 14일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출연해 '민주화'라는 용어를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해 논란이 일었다.
이후 후폭풍이 몰아닥쳤고, 전효성과 소속사 측은 수 차례 "경솔한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 한 사이트와 저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민주화 시킨다'는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 '업그레이드' 씨스타 - 정상급 걸그룹 자리매김
씨스타는 지난 '나 혼자' 활동에 이어 정규 2집 '기브 잇 투 미(Give It To Me)'로 연타석 홈런을 치며 정상급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공개와 동시에 각종 음원차트를 휩쓸었으며 수록곡 '넌 너무 야해', '바빠', '크라잉(Crying)' 등이 이른바 '줄세우기' 신공을 발휘했다.
그 동안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던 씨스타는 데뷔 3년만에 명실상부 정상급 아이돌로 정점을 찍었다. 이를 입증하듯 최근에는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급부상하며 인기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 '퍼포먼스 강자' 애프터스쿨 - 꾸준한 고난도 퍼포먼스 도전
애프터스쿨은 매 컴백마다 고난도 퍼포먼스를 꾸준히 준비하며 퍼포먼스 그룹으로서 입지를 확실히 했다. 마칭댄스에 이어 탭댄스까지 모두 섭렵한 애프터스쿨은 지난 13일 비장의 무기인 '폴 아트'와 함께 6번째 맥시 싱글 앨범 '첫사랑'를 공개했다. 폴 아트는 댄스와 스포츠가 결합된 장르 중 하나로 폴을 이용해 신체의 아름다운 선을 표현하는 고차원적 예술이다. 애프터스쿨은 약 6개월간 합숙 훈련을 거쳐 '폴 댄스'를 완성했다.
#. '기대했던' 걸스데이- '여자대통령'으로 점프 업!
걸스데이는 이번 상반기를 통해 한 발자국 도약했다. 지난 활동에서 20살인 막내 혜리와 그룹 H.O.T 출신 가수 토니안의 열애로 화제를 모았던 걸스데이는 '기대해'의 포인트 안무 '멜빵춤'으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걸스데이는 이번에는 '구미호춤'으로 연타석 히트를 노린다. 지난 24일 걸그룹 최초로 야외수영장에서 쇼케이스를 하며 컴백한 걸스데이는 여성의 당당함을 노래한 '여자대통령'을 공개, 음악프로그램 1위를 기원하며 수영장에 입수해 눈길을 끌었다.
[걸그룹 투윤, 소녀시대, 포미닛, 씨스타19, 애프터스쿨, 씨스타, 걸스데이, 다비치(왼쪽 위부터 좌우 순서대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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