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조인식 기자] 마지막 고비만 잘 넘겨주면 에이스의 완벽한 귀환을 알릴 수 있다.
SK 와이번스 선발 김광현이 위력적인 호투로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김광현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5⅔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해 3번째 승리를 따냈다.
홈팀인 LG 전력분석팀 자료에 의하면 이날 김광현의 최고 구속은 154km였다. 구속만 올라온 것이 아니라 전성기 시절의 구위를 완벽히 회복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김광현은 1회 27개의 공을 던지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5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LG 타선을 막아냈다.
이날 김광현은 기본적으로 포심 패스트볼-슬라이더 조합으로 타자들을 상대했다. 우선 포심 패스트볼의 구속이 150km 중반까지 형성되며 타자들을 위협했다. 슬라이더는 빠른 볼을 노린 타자들의 방망이를 살짝 비껴나갔고, 가끔씩 섞어 던진 커브는 포심 패스트볼과 최대 49km의 구속 차를 보이며 배팅 타이밍을 흔들어 삼진과 범타를 만들어냈다.
그 결과 김광현은 2회부터 5회까지 안타 2개와 볼넷 1개만 내주는 호투로 LG의 공격을 저지했다. 2개의 피안타 가운데 하나는 유격수 박진만 앞에서 급격히 튀어 오른 박용택의 타구로, 김광현에게는 불운에 가까운 안타였다.
하지만 승리 요건을 채운 뒤에 맞이한 6회말 피칭은 아쉬움을 남겼다. 김광현은 6회말 선두 오지환과 정성훈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박용택을 상대로 커브를 활용해 타이밍을 빼앗으며 삼진을 잡았지만, 정의윤에게 잘 맞은 외야 좌측 방면 적시타에 1점을 내줬다.
김광현은 후속타자 이병규(9번)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았고, 팀이 2-1로 앞선 6회 2사에 마운드를 박정배에게 넘겼다. 불펜이 승리를 지켜 김광현은 3승을 달성했지만, 지난 등판이던 22일 문학 롯데전에서 8회 1사까지 2피안타 3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이승화의 볼넷과 황재균의 투런홈런에 강판되며 3실점으로 피칭을 마친 경기를 떠오르게 하는 마무리였다.
이제 구위를 회복한 김광현에게 있어 깔끔한 마무리는 에이스의 완벽한 귀환을 알리는 마지막 필요조건이다. 6회를 볼넷 없이 잘 넘겼다면 8회까지도 바라볼 수 있었던 것이 이날 김광현의 구위였다.
에이스는 자신이 등판하지 않는 나머지 경기에서 팀이 치를 경기를 위해서라도 많은 이닝을 소화해 불펜이 최대한 쉴 수 있게 해줘야 한다. 김광현이 다시 리그 최고 에이스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신이 버티는 마지막 이닝까지 깔끔하게 던져야 한다.
[김광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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