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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KBS 고민정 아나운서의 심경 고백 글이 화제다.
고민정 아나운서는 28일 자신의 블로그에 "그 사람의 꿈을 접게 할 순 없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고 아나운서는 "가슴이 너무 아프다. 내가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걸까, 내가 너무 민감한걸까. 내 월급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는 말. 물론 내가 한 말이지만 앞뒤 문맥 없이 그 부분만 따서 기사 제목으로 만드니 내 의도와는 전혀 다른 말이 돼 버렸다"고 운을 뗐다.
이어 "꿈이 없던 내게 아나운서라는 꿈을 제시해줬고 순간순간 옳은 판단을 할 수 있는 언론인이 될 수 있도록 지금의 고민정을 만들어준 사람이 남편이다. 그런데 마치 난 소녀가장이고 남편은 무능력한 사람으로 비춰지는 것 같아 잠이 오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이날 오후 방송된 KBS 2TV '가족의 품격-풀하우스'에 출연해 "남편의 수입이 없지만 아나운서의 월급으로 충분히 먹고 산다"는 발언 이후 네티즌들의 반응에 대한 심경을 고백한 것으로 보인다.
또 고 아나운서는 "난 지금껏 남편이 작가로서 돈을 벌기 위한 글을 쓰는 걸 반대해왔다. 내가 돈을 벌기 위해 방송을 하는 게 아니듯 돈을 벌기 위해 쓰고 싶지 않은 글을 쓰게 하고 싶지 않았다. 남편의 경제활동을 반대한 건 나인데"라고 착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남편은 지금도 '돈 안 버는 건 사실인데 뭐…….'하며 웃음을 짓지만 항상 자신을 낮추기만 하는 그 사람의 얼굴을 쳐다볼 수가 없다. '항상 나한테 좋은 얘기만 있을 수 있겠냐'며 날 위로하지만 나로 인해 내 가족이 화살에 맞았는데 그저 넋 놓고 볼 수만은 없었다"라고 남편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고 아나운서는 "공허한 메아리가 될 수도 있겠지만 내 마음을 털어놓지 않고선 눈을 붙일 수가 없었다. 그렇다. 우린 가족이니까"라고 글을 마무리 했다.
한편 고민정 아나운서는 지난 2005년 10월 시인 조기영과 결혼했다.
['풀하우스' 출연 이후 심경을 고백한 고민정 아나운서(왼쪽)와 남편 조기영. 사진 = KBS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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