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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가수 겸 배우란 수식어가 가장 잘 들어맞는 연예인 이승기. 2004년 데뷔해 올해 10년차를 맞았다고 했다. 하는 말들이 겸손했고 10년 동안 얻은 깨달음이 목소리에 묻어났다.
MBC 드라마 '구가의 서'를 마친 이승기는 다이어트를 했던 극 초반보다 체중이 더 줄었다고 했다. 몇 kg나 빠졌는지는 모르는데, 얼굴이 좀 야위었다고 했고 실제로도 그렇게 보였다. 예전 드라마들은 후반으로 갈수록 야식을 많이 먹어서 살이 쪘다는데, '구가의 서'는 달랐단다. 피부는 오랜 야외 촬영 탓인지 검게 그을려있었다.
'구가의 서'를 마쳐 무엇이 뿌듯하냐는 질문에 대뜸 "용인에 안 가도 된다는 것"이라고 말하며 씩 웃는다. '구가의 서' 촬영장이 있던 용인 MBC 드라미아 얘기였다. "거기가 사람이 되게 외롭다."
사극의 장르를 취했으나 판타지였고, 말투도 요즘과 크게 다르지 않은 '퓨전 사극'이었는데, 이승기는 "정통사극도 해보고 싶다. 요새 많이 없어졌지만 무게감 있는 정통사극을 해보고 싶어졌다"고 했다.
'구가의 서'에서 이순신으로 나온 배우 유동근과의 연기에서 많은 것을 느낀 듯했다. "작품 보는 눈이 바뀌었다"고 했다. 내면에서 예전에는 없던 감정이 나왔다고 했으며 "거기서 느껴지는 희열이 정말 대단하더라"라며 그 희열을 되새기는 얼굴이었다. 그래서 2006년에 했던 KBS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를 지금 했더라면 더 고마움을 크게 느꼈을 거란 얘기도 했다.
연기에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냐고 물었을 때는 "당연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시간에 쫓겨 충분한 감정을 녹여내지 못한 자책이었다. "뒤로 갈수록 감정도 많고 긴 장면들이 많았다. 그런데 시간이 없다 보니까 완성도 있게 표현하지 못했고 충분한 감정을 주거나 분석을 할 시간이 없었다. 그게 아쉽다."
사람들도 칭찬하고 스스로도 만족스러웠던 MBC 드라마 '더킹투하츠'는 이제 와 돌아보니 자신감이 과했던 거였다.
그래서 최강치를 연기하며 너무 많이 울었다고, 한 두 군데 절제했으면 더 멋있지 않았을까 하고 아쉬워하던 이승기였다.
10년 동안 이승기는 매 작품을 통해 작든 크든 깨달음을 얻어가고 있었으며, '구가의 서'에선 자신보다 경험이 적은 후배와 함께 연기하며 배우로서 극을 이끄는 리더십도 배운 듯 보였다. "잘 끝내고 나니까 뿌듯한 것도 많고 의외로 겸손해지더라. 큰 산을 넘고 나니까 어떤 걸 하더라도 자신 있을 것 같다."
"본질을 보라"고 한 '구가의 서' 속 공달 선생 이야기를 하며 이승기는 "가수와 배우는 그 본질이 비슷하다"고 했다. 무엇을 전하고 싶은 건지, 또 대중이 무엇을 바라는지 이승기는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치우침 없이 균형을 이룬 채 늘 노력하는 가수 겸 배우 이승기였다.
[가수 겸 배우 이승기.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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