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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이건 아닌데, 이러면 안 되는데…"
2013 세계유스남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 19세 이하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을 이끄는 김영일(대전 중앙고) 감독은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과의 D조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를 끝내고는 나지막이 한숨을 내뱉었다.
대표팀은 이날 멕시코 멕시칼리에서 열린 대회 조별예선 4차전에서 미국에 2-3으로 역전패했다.
풀세트 접전 끝에 승점 1을 추가한 대표팀(승점 7)은 최강으로 꼽히는 브라질(승점 12)에 이어 조 2위를 확정, 16강 결선 라운드에 진출하며 이번 대회의 첫 번째 목표를 이뤘다.
지난해 이란에서 열린 아시아유스남자배구선수권대회를 4위로 마치며 4강까지 주는 이번 대회 출전권을 가까스로 얻은 대표팀으로서는 자존심 회복에도 성공한 셈이다. 그러나 뒷맛은 씁쓸하기만 했다. 끝 매듭이 좋지 않아서다.
대표팀은 이날 경기에서 한 세트만 따내도 세트 득실에서 이집트와 미국에 앞서며 조 2위를 확정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대표팀은 1세트를 이기고는 목표 달성에서 오는 성취감에 취한 듯 순식간에 무너져버렸다. 리시브 라인은 미국의 짧은 서브에 당황한 나머지 공을 엉뚱한 곳으로 튕겨내기 바빴다.
볼 배급도 주 득점원인 라이트 정동근(경기대)에게만 몰려 상대 블로킹에 쉽사리 막혔다. 대표팀은 블로킹 득점에서 8-13으로 밀렸다. 3세트까지를 내리 빼앗긴 대표팀은 4세트에서야 반짝 제 실력을 발휘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5세트에서 듀스 끝에 지고 말았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실수가 너무 많았다"며 "높은 블로킹에 위축되기도 했고, 서브 리시브가 좋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주장을 맡은 정동근도 "초반 이후 선수들의 의지가 부족했다"며 "아무래도 자만한 것이 패배의 원인인 것 같다"고 고개를 떨어트렸다.
씁쓸하기만 한 1차 목표 달성을 뒤로하고 대표팀은 더욱 중요한 일정을 맞이한다. 8강 진출 이상을 최종 목표로 삼은 대표팀은 3일 하루 휴식을 취한 후 4일 C조 3위와 16강전을 치른다. 김 감독은 "(오늘 경기를 해보니) 만만한 팀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느꼈다"며 "앞으로 경기를 잘 치를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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