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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연예병사들이 군부대 공연 후 유흥업소를 활보한 사실을 고발한 SBS 시사프로그램 '현장 21'이 연예병사들의 실제 병영생활 및 군복무 실태를 또 다시 폭로했다.
2일 방송된 SBS '현장 21-연예병사들의 화려한 외출 불편한 진실'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연예병사들의 충격적인 군복무 실태가 공개됐다.
지난 방송에서의 강원도 춘천 위문공연에 이어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달 18일 대구를 방문한 연예병사들은 위문열차 공연을 마친 뒤 모습을 담았다. 대구 공연 이후에도 연예병사들은 바로 자대로 복귀하지 않고 대구 시내 한 모텔에 숙소를 잡았다.
이윽고 자정이 가까운 시각 사복을 입은 연예 병사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고 어디론가 계속 휴대전화를 걸더니 한 술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술자리는 새벽 2시가 다 돼서야 끝났고 술집에서 나온 이들은 다시 근처 편의점에서 술을 산 뒤 장바구니에 담고 숙소로 들어갔다.
지난달 21일 광명시에서 열린 위문열차 공연에서도 버스 안에서 대기 중인 연예병사들은 하나같이 휴대폰 사용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공연이 없는 날도 연예 병사들의 생활은 굉장히 자유로웠다. 모두 사복차림에 일반인처럼 편하게 휴대전화를 사용했고 "형 왔어요?"라고 호칭도 자유로웠다. 한 연예병사는 "너 완전히 민간인 같은데, 밖에 나가면 딱 알아보겠네, 연예인 000"라며 장난섞인 농담도 건넸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국방홍보원 관계자는 "연예병사들이 사제 러닝화에 사제 밀리터리룩, 비니를 쓰고 다니는 일은 예삿일이다"라고 폭로했다.
또 국방홍보원 내부에 연예병사들을 위해 특별히 마련된 체력단련실에는 대형 TV, 게임기 및 사적으로 입을 수 있는 의복 및 소지품 등이 구비돼 있으며, 국방홍보원 내에서 인터넷 사용 또한 용이하다고 폭로했다.
이 관계자는 "국방홍보원에서는 연예병사가 왕이다. 기획사에서도 연예병사를 많이 원한다, 입대 전에 뽑아달라고 미리 기획사에서 요청이 오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5일 방송된 '현장 21'에는 연예병사들이 군부대 공연을 마친 후 사복을 착용하고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안마시술소에 출입하는 모습들이 포착돼 대중들의 공분을 샀다. 이에 연예병사제도 자체의 존폐논란과 함께 국방부는 이들의 공식 일정 대부분을 취소하고 국방홍보원 소속 병사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감사를 시작하는 등 후폭풍이 일었다.
[연예병사들의 실체를 또다시 폭로한 '현장 21'.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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