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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지영 기자] 배우 김옥빈이 달라졌다.
3일 방송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칼과 꽃' (극본 권민수 연출 김용수 박진석)에서는 연충(엄태웅)과 무영(김옥빈)의 운명적인 만남이 그려졌다.
김옥빈이 맡은 무영은 영류왕(김영출)의 딸이자 연개소문(최민수)의 서자 연충을 사랑하게 되는 역할이다. 지난 2006년 MBC '오버 더 레인보우' 이후 7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김옥빈은 그간 갈고닦은 연기 실력을 '칼과 꽃' 첫 회에서 가감 없이 보여줬다.
'칼과 꽃' 첫 장면. "동아시아를 호령했던 고구려, 나는 고구려의 공주다"라는 김옥빈의 내레이션과 한없이 절망적인 그의 눈빛은 앞으로 이어질 '칼과 꽃'의 비극적 운명을 매끄럽게 표현했다.
또 한 나라의 공주로서 담대한 무영의 표정, 저잣거리에서 만난 연충에 한 눈에 반한 여인의 눈빛, 욕심 많은 삼촌 장(온주완)을 살살 달래는 듯한 말투, 영류왕과의 무검 대결에서도 뒤쳐지지 않는 무술실력 등은 7년간 발전한 김옥빈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첫 사극 드라마 출연에도 많은 배우들이 어려움을 겪는 사극톤을 그는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극을 이끌어나갔다.
영화 '박쥐' '여배우들' '뒷담화 : 감독이 미쳤어요' '시체가 돌아왔다' 등 다양한 역할로 단단하게 다진 김옥빈의 연기력은 '칼과 꽃'에서 빛을 발했고, 극의 몰입을 돕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처럼 확실히 달라진 김옥빈 뿐 아니라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포진한 '칼과 꽃' 첫회는 화려한 영상미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무영과 연충의 운명적인 만남을 그려내는 부분에서 늘어지는 스토리와 무영을 거꾸로 매달리는 장면, 어울리지 않는 BGM은 아쉬운 부분으로 남았다.
[7년 만에 '칼과 꽃'으로 드라마에 복귀한 김옥빈. 사진 = KBS 2TV '칼과 꽃' 방송화면 캡처]
이지영 기자 jyo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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