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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가수의 꿈, 꿈보다 현실로 먼저 다가왔어요"
큰 눈에 선한 인상의 존박(25·본명 박성규)은 예상했던 것과 같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 다소 엉뚱했으며 거침이 없었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음악을 소개했다. 하지만 노래가 좋다는 칭찬에는 수줍은 듯이 이내 미소 지었다.
"고등학교 때 노래하는 게 좋았던 적이 있었지만 그 이후엔 경제를 공부하기 위해 대학에 들어갔고, 당시에는 그냥 적당히 공부하면서 친구들이랑 노는 게 좋았어요. 그러다가 '아메리칸 아이돌'에 나가기도 했지만 하나의 추억거리로만 생각했었죠"
몇 년 전만 해도 존박은 평범한 학생이었다. 친구들과 노는 게 그저 좋았던. 그는 불투명한 미래에 가끔은 불안했지만 현실에 더 집중하며 살았다고 했다. 그러던 중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2'에 나간 존박은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었다. 수 많은 관문을 통과해 톱2까지 오른 것. 그의 순수한 외모와 노래에 반한 누나 팬들도 많았다.
"정말 신기하기도 하고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어요.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꾼 적은 없어요. 꿈보다는 현실이 먼저 다가온 거죠. '아, 내가 가수가 될 수 있겠구나. 사람들이 내가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해 주는 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리고 가슴이 뛰기 시작했어요"
"이번 앨범은 정말 공을 많이 들였어요. 오랜 시간 동안 뜸 들이면서 많은 시간을 거쳤죠. 보통 피아노 앞에 앉아서 '오늘은 곡을 좀 만들어 봐야지'라는 생각을 하면 완전 쓰레기 같은 곡이 나오거든요. 하루하루를 살면서 다가오는 감정들과 느낌들이 찾아올 때 곡을 썼고, 그 곡이 하나씩 모여서 만들어진 앨범이에요"
이번 앨범에서 존박은 이번 앨범에 총 5곡의 자작곡을 수록했다. 뮤지션 이승열이 작사를 도운 '투 레이트'와 처음으로 작곡한 '그만', 팬들에게 하고 픈 말을 담은 '투 유 앤드 미(To You And Me)', 영어 작사가 돋보이는 '시핑 마이 라이프(Sipping My Life)' 등을 통해 싱어송 라이터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이 중 존박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시핑 마이 라이프'다.
"하루하루 삶을 조금씩 살아간다는 내용이에요. 누가 뭐라고 해도 괜찮다는 거죠. 내가 어떻게 해도 모든 것들은 흘러 갈 데로 흘러간다는 제 가치관과 일맥상통해요. 다음에는 자작곡으로 제 앨범을 다 채우고 싶어요. 적어도 작곡은 모두 할 거에요. 아직 작사는 좀 어려워요"
존박은 이 노래처럼 꿈보다 먼저 찾아온 가수의 길을 조금씩 걸어가고 있었다. 애써 욕심을 부리지도, 그렇다고 게으름도 한 번 없이 한 걸음 또 한 걸음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가수 존박. 사진 = 뮤직팜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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