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별들의 축제' 올스타전이 오는 19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다. 올스타전에 선발 출전하기 위해서는 팬들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오로지 팬 투표로만 결정되기 때문이다.
아직 올스타 투표는 진행 중이다. 중간 집계를 보면 웨스턴리그 올스타는 LG 선수들이 '싹쓸이'를 하고 있다. LG는 올 시즌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고 예년보다 많이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팬들도 이러한 기대와 설렘을 안고 이를 올스타전 투표로 '표출'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올스타'라는 상징성을 감안하면 투표 방식을 바꿔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나온다.
사실 일부 구단 선수들의 '독식'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해에는 롯데 선수들이 올스타 투표를 독식해 이스턴리그 올스타 감독으로 나선 류중일 삼성 감독은 뜻하지 않게 '일일 롯데 감독'으로 변신해야 했다.
5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류 감독은 "작년에 롯데 선수들이 모두 뽑혔다. 내가 롯데 감독을 했었다"고 웃으면서 당시를 떠올렸다.
당시 투수 부문에서 송승준이 투표로 뽑혔지만 부상으로 하차하게 되자 류 감독은 당시 롯데 사령탑이던 양승호 전 감독에게 "어차피 롯데 선수들로 채워졌으니 유먼을 나오게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었다.
올해 LG 선수들이 '싹쓸이'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해 "팬들이 많고 관심이 많아 나오는 현상"이라고 본 류 감독은 "인터넷 투표, 현장 투표, 선수 투표, 감독·코치 투표로 나눠서 반영하면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내놓았다.
류 감독이 예로 든 것은 다름 아닌 가요프로그램. 류 감독은 "가요프로그램을 보니까 ARS와 현장 투표 등 분배가 돼 있더라"면서 "일본프로야구도 팬 투표 외에 선수 투표가 반영되는 것으로 안다. 한 팀에게 쏠리는 현상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올스타전은 팬들을 위한 자리인 것은 분명하다. 단, 그것엔 최고의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전제가 있다.
[류중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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