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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친척들이나 친구들이 언제 데뷔하냐고. 그런 거 물을 때마다 사실 많이 속상했죠. 빨리 무대에 서고 싶었고,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 날이 언제 오나 싶었죠"(진)
"사실 연습생 시절에는 관심 있는 여자 친구들도 있었는데 한 마디도 말 못 붙혔어요. 왠지 말 걸면 데뷔를 못할 것 같았다니까요. 지금 생각해 보면 잘 이해가 안 되는데 그 땐 정말 그런게 있었어요"(랩몬스터)
지칠 때도 많았다. 손가락을 꼽으며 그 날을 기다렸다. 무대에 올라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며 춤을 추고 싶었다. 무엇보다 사랑받고 싶었다.
방탄소년단(랩몬스터, 슈가, 진,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은 그렇게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 그리고 지난달 13일 케이블채널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통해서 데뷔무대에 올랐다. 이들에게 첫 데뷔 무대에 올랐던 소감을 물었다.
"정말 꿈만 같았어요. 사실은 정신도 없었죠. 어떻게 춤을 췄는지 기억도 안나요. 무대에서 내려와서 모니터할 때 실감이 나더라고요. '저기 있는 사람이 나구나'라고 생각하니까 느낌이 남다르더라고요. '아! 내가, 우리가 데뷔를 하긴 했구나"
"데뷔 무대에 오르고 많은 것을 느꼈어요. 그 동안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생각도 들었고, 동선이나 무대 매너 등 연습생 때는 인지하지 못했던 것들이 실제로 다가왔어요.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아직 멀었어요"
방탄소년단은 데뷔 전부터 직접 랩메이킹을 하고 음악을 직접 만들었다. 그 동안 방탄소년단은 블로그를 운영하며 팬들과 소통해 왔는데, 직접 만든 프리스타일 랩, 자작곡, 기존 곡 위에 랩을 얹어 새롭게 편곡한 믹스테잎 등을 게재하며 자신들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 왔다.
"우리 음악이 어떤건지, 빨리 많은 분들에게 선보이고 싶어요. 정말 하루라도 빨리 다양한 음악들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커요. 그런 뜻에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됐어요. 우리가 녹음한 음악을 게재하기도 하고, 또 다양한 일상들도 올려요. 팬들과 함께 소통하는 하나의 창구죠"
이번 데뷔곡 '노 모어 드림(No More Dream)'은 90년대를 풍미한 힙합 사운드를 2013년의 감성에 맞게 재해석한 노래다. 이는 최근 힙합씬의 화두인 '90년대 황금 시대로의 회기'라는 트렌드를 짚어낸 것. 실제로 도입부의 베이스 연주와 '니 꿈은 뭐니, 니 꿈은 겨우 그거니'라는 직설적인 가사는 정통힙합의 매력을 오롯이 담았다.
"이번 타이틀곡 랩 메이킹은 정확히 23번째에 나온 거에요. 22번을 계속 썼다 지우면서 정말 힘들었어요. 너무 고통스럽긴 했지만 그래도 결국엔 '그분'이 와 주셔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공들여 쓴 만큼 완성도 있고 마음에 들게 곡이 나와서 뿌듯해요"
"소년공화국 선배들이 저희보다 1주일 선배세요. 라이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장르도 특징도 정말 다르니까요. 저희만의 색깔로 당당히 승부하겠습니다. 신인상만 두고 보면 저희와 같은 시기에 데뷔한 모든 분들이 모두 경쟁자가 될 것 같네요. 힙합 아이돌의 정석이 되겠습니다"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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