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유재학호가 존스컵서 3無 극복에 나선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이 5일(이하 한국시각) 윌리엄존스컵 국제농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대만 타이페이에 들어갔다. 한국은 6일 오후 3시 이집트전을 시작으로 14일까지 9일간 8경기 강행군을 치른다. 대표팀은 아시아선수권을 대비하기 위해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3無를 딛고 실질적 성과를 내야 한다. 부담감이 막중하다.
지금 남자농구대표팀에 없는 건 세 가지다. 일단 이번 대회는 국내에 중계방송 되지 않는다. 농구관계자들에 따르면 몇몇 케이블 채널이 중계 협상을 시도했으나 포기했다. 이슈가 되지 않는다고 봤기 때문. 그만큼 한국농구의 위상이 땅에 떨어졌다는 방증이다. 또한, 대표팀은 상대국가의 자료를 체계적으로 입수하지 못했다. 유 감독이 지인들을 통해 알음알음 얻어낸 정보가 전부다.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할 국가들의 전력 탐색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대표팀 내부적인 최대 고민. 슈터 부재 및 귀화혼혈선수 선택이다.
▲ 존스컵 중계불발, 아시아선수권 열기 지피려면…
한국은 존스컵에 꾸준히 출전해왔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중계방송이 꾸준히 이뤄졌다. 하지만, 최근 몇년 사이에는 중계가 불발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성인 대표팀이 2년 전 이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을 때도 중계방송이 불발됐었다. 한 농구관계자는 “중계방송이 불발돼 아쉽다. 농구인기가 떨어졌다는 증거 아니겠냐”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8월 아시아선수권은 스포츠케이블 채널에서 중계방송을 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예선 및 결선 중계방송 일정을 잡고 있다는 후문. 하지만, 스포츠케이블 채널은 확실히 예년에 비해 농구를 멀리한다. 농구계 내부에선 이럴 때일수록 대표팀이 사력을 다해서 뛰어야 한다고 본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 그러나 대표팀이 국제대회서 좀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농구 팬들의 관심을 얻고 중계방송을 통해 농구 붐을 더 크게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표팀이 아시아선수권서 팬들의 지지를 얻으려면 이번 존스컵부터 잘 해야 한다.
▲ 전력탐색, 서로 다 보여주지 않는다
이번 존스컵에 출전하는 국가 중 아시아선수권에도 참가하는 국가는 한국, 이란, 레바논, 요르단이다. 이미 유 감독은 이들을 상대로“세부적인 전술은 사용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한 상황. 우리의 전력을 감추고 상대 전력을 캐내겠다는 의도. 유 감독은 “다른 팀들도 목표는 아시아선수권이다. 전력을 다 안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유 감독은 “전술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기본적인 컬러는 감출 수 없다. 경쟁국가들 개개인의 성향만 파악해도 대만족”이라고 했다. 한국 역시 기본적인 성향은 노출 될 것이다. 때문에 유 감독도 큰 틀에서 아시아선수권 운영 시스템을 잡아나갈 계획이다. 존스컵은 사실상 성적보다 이 부분이 더 중요하다. 설령 존스컵서 이란에 패배한다고 해도 아시아선수권서 이길 수 있는 해법을 찾는다면 본전은 찾은 것이다. 그동안 경쟁국가의 자료가 부족해서 발을 동동 굴렸던 대표팀으로선 아시아선수권에 참가할 국가들과 직접 몸으로 부딪히는 소중할 기회를 잡았다.
▲ 이승준이냐 문태영이냐, 존스컵서 결판난다
대표팀 내부적인 문제도 존스컵서 완벽하게 해결해야 한다. 아시아선수권서 1장으로 제한된 귀화혼혈선수카드. 유 감독은 그동안 “이승준에게 좀 더 기울어져있다”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5일 인천공항에서 만난 유 감독 역시 부인하지 않았다. 탄력과 골밑 장악능력을 갖춘 이승준은 국제대회서 매력적인 타입. 하지만, “태영이의 몸이 많이 올라왔다. 외곽에서 슛을 던질 수 있는 선수가 많지 않다”라고 했다.
대표팀 명단을 살펴보자. 확실한 센터 부재로 인한 높이의 아쉬움도 있지만, 슈터 갈증도 크다. 고려대 문성곤 카드를 완전히 접지 않은 이유. 문태영 역시 정통슈터는 아니지만, 3점라인 근처에서 던지는 미들슛이 정확하다. 문태영이 꼭 3점슛을 시도하지 않더라도 최대한 외곽으로 나와서 2점슛을 넣어주면 상대 수비가 넓게 퍼지게 된다. 아무래도 공격을 할 때 공간 활용이 한결 수월해진다. 유 감독이 어떤 판단을 할 지 궁금하다.
[남자농구대표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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