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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가수 이효리가 팬카페를 통해 동료 뮤지션 이상순과의 결혼을 공식 발표했다.
이효리는 지난 4일 오후 자신의 공식 팬카페 ‘효리 투게더’에 “안녕하세요, 효리에요”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 자신의 결혼 보도 이후 만 하루만에 팬들에게 직접 결혼 사실을 인정했다.
편지 형식의 글에서 이효리는 이상순과의 결혼과 둘러싼 과열된 추측성 보도와 관련해 불쾌하고 아쉬웠던 마음과 함께 무엇보다 팬들에게 먼저 알리지 못한 미안함을 담았다. 이에 그는 “열심히 한 번 살아보겠다. 아직 절 보낼 준비가 안 된 우리 팬들 오늘 소주 한 잔 할까요? 병에 제 얼굴이 없어서 다행이다. 사랑한다”라며 애정어린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이효리가 직접 팬들에게 자신의 결혼 소식을 알리자 네티즌들은 “팬카페에 남긴 글마저 이효리답다. 이렇게 멋있는 사람을 보내야하다니”, “그래도 팬들을 먼저 챙기네”, “역시 소통의 여왕”이라는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이효리에 앞서 최근 깜짝 재혼을 발표한 문화 대통령 서태지를 비롯해 현역 아이돌 걸그룹 으로는 최연소이자 첫 유부돌이 된 원더걸스의 선예 등도 팬들에게 먼저 결혼을 발표하는 형식을 취하며 이효리와 행보를 같이 했다.
서태지는 지난 5월 15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 서태지닷컴을 통해 16살 연하 배우 이은성과의 결혼을 공식 발표했다.
서태지는 “오랜 친구들에게..”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직접 올리며 오랜 팬들에게 가장 먼저 자신의 재혼 소식을 알렸다.
그는 “나의 결혼 소식에 기뻐하는 팬들도 있겠지만 또 조금(?)은 섭섭해 하는 팬들도 있을 거야.. (그래 그 마음 알아..) 물론 최근에는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하길 바라는 팬들도 많지만 ^^;; 그럼에도 지금 이 순간 만감이 교차하지 않을까 싶어 (실은 나도 지금 그러니까.. ) 하지만 이제 새롭게 시작되는 이 순간을 진심으로 축복해 줄거라 생각해”라며 팬들의 마음을 헤아렸다.
또 “무려 21년 동안..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과분한 사랑을 보여준 너희들에게 오늘도 고마운 마음에 가슴이 뭉클해지는구나. 내가 음악을 하고 또 최고의 팬들을 만났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있어! 그리고 또 다른 두근거림으로 시작될 우리의 새로운 음악여정도 기대해주길~우리 모두 행복하게.. 또 오래오래 잘 살자!”라며 오랜 팬들에 대한 감사와 애틋한 마음도 전했다.
원더걸스 리더 선예도 팬카페를 통해 직접 결혼을 발표한 소감을 전했다. 특히 선예는 지난해 11월 소속사의 공식 결혼발표가 있기 5분 정도 앞서 원더걸스 공식 팬카페로 “2012년 11월 27일 오전11시 보내드리는 편지..^^”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게재하며 먼저 팬들에게 소식을 알렸다.
이들이 굳이 팬카페를 통해 팬들에게 가장 먼저 자신의 결혼 소식을 알린 가장 큰 이유는 오랜 팬들에 대한 예의이자 배려이기 때문이다.
이효리는 측근의 말을 빌어 또 주위 지인들을 인터뷰하며 본인을 통해서가 아닌 제3자를 통해 자신의 결혼 소식이 알려진 것에 누구보다 안타까워했다는 전언. 자신의 입으로 자신의 인생에 가장 큰 결정을 팬들에게 가장 먼저 밝히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했고 이에 만 하루 동안 결혼 보도 이후 그녀의 공식 입장은 들을 수 없었다.
결국 침묵을 깨고 팬들에게 직접 알림으로써 더욱 진한 축하를 받았고 원조 아이돌 걸그룹 핑클의 멤버로서 첫 품절녀가 되는 스타를 지켜보는 팬들의 충격을 완화시킬 수 있었다.
서태지 역시 사생활 노출을 꺼리며 최대한 신비주의를 추구하고 있지만 자신의 근황은 늘 팬들에게 먼저 알려오며 특별한 관계를 유지해 온 스타이다. 무엇보다 배우 이지아와의 비밀 결혼과 이혼 소식으로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던 서태지는 자신의 소속사를 비롯해 주위 지인들에게 조차 이은성과의 결혼에 대해 알리지 않았고, 이에 안전(?)하게 팬들에게 가장 먼저 재혼 소식을 전할 수 있었다.
선예의 결혼 발표에도 팬들은 “진심과 약속이 빛났다”며 감동했다. 선예 역시 자신의 결혼으로 원더걸스의 활동이 잠정 중단될 수 밖에 없었고 아직 어린 나이에 이른 결혼 결정에 팬들의 충격 역시 클 수 밖에 없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선예는 처음 결혼설이 불거졌을 당시 ‘실제로 날을 잡는다면 직접 팬들에게 알리겠다’는 팬과의 약속을 지켰고, 언론이나 다른 사람을 통해서가 아닌 본인의 글로 축복을 당부하며 자신의 결정에 대한 팬들의 깊은 지지를 얻을 수 있었다.
[팬들에게 가장 먼저 결혼소식을 알린 이효리, 서태지, 선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서태지닷컴 캡처, 이상순 트위터 캡처]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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